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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문건 논란'에 野 "국정원 통해 감시" 與 "기울어진 운동장 정상화"[이동관 청문회]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8 18:08

수정 2023.08.18 18:12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회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 후보자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작성한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 장악 문건'을 두고 여야가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국정원 직원을 통해 언론을 감시하고 장악하려 했다며 언론관을 문제삼았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좌편향 되어있는 언론을 공정한 운동장으로 정상화시키기 위한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홍보수석이었던 이 후보자가 파견나온 국정원 직원을 통해 언론을 감시하고 장악하려고 했다며 방송통신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제가 갖고 있는 문건은 국정원 사찰 문건"이라며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중에서 이동관이라는 청와대 대변인이자 홍보수석의 보고를 받거나 요청했던 문건들이 30여건 정도 된다. 그 가운데 실제로 실행된 것들이 9건 정도인데, (이 후보자가) 당시 문건과 보고서들을 요청한 것이 많았다고 국정원 제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형배 의원은 "국정원의 MBC 담당 정보수집관은 민감한 내용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실에만 보고됐다고 얘기했다"며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국정원을 통해 방송사 장악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저런 보고서가 국정홍보수석실의 주문 없이 국정원이 그냥 생산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변재일 의원은 "저도 청와대에서 근무했지만 국정원에서 파견관을 받기 위해선 수석이 동의를 안하면 안된다"며 "비서관이 행정관을 통해 일우 연예인과 라디오 시사프로의 편파방송 실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KBS 조직개편 등을 보고서를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행정관의 보고에 따르면 데일리 보고서와 기획보고서는 수석만 보는 건데, 후보자께서 수석할 때 다 보고 있었고 보고를 받은 후 비서관한테 지시를 하셨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좌편향된 언론 생태계를 정상화시키려고 하는 것일 뿐 우편향 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비호에 나섰다.

김영식 의원은 "공영방송인 MBC와 KBS가 공정성을 무시한 채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며 "KBS는 후보자와 배우자의 금융거래에 대해 해명했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증여세 탈루 의혹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3일 연속 보도했고, MBC는 후보자가 지명된 당일 뉴스보도 18개 중 6개를 후보자 반대 진영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내용으로 도배했다.
KBS와 MBC가 여전히 공영방송의 역할을 잊은 채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 검증보단 낙마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두현 의원은 "청와대 동정이나 정책과 관련해 오보나 왜곡된 보도, 오해에 의한 보도가 있으면 그냥 두는가 아니면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을 하는가"라며 "공영방송에 대한 개념이나 역할과 공영방송의 일탈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시 방안 등 민영방송은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준 의원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이유로 대통령 2명과 대법원장, 국정원장 등 4명을 감옥에 넣고 재판을 하고 있는데 적폐청산의 광풍에서 후보자가 구속되지 않았던 것은 그런 문건이 혐의가 없다고 보는 수사기관의 결론이 아닌가"라며 "민주당에서 제기한 문건에 대해 아무런 과정과 결과가 도출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문건에 근거해 언론장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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