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1000건 '불타는 캐나다'에 지역 줄줄이 '비상사태' 선포

A satellite image shows wildfires burning near Yellowknife, Northwest Territories, Canada August 16, 2023. Maxar Technologies/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MANDATORY CREDIT. NO RESALES. NO ARCHIVES REFILE - CORRECTING LOCATION FROM BRITISH COLUMBIA TO NORTHWEST TERRITORIES

[파이낸셜뉴스] 올해 캐나다 곳곳에서 1000건 이상 화재가 발생하며 '재앙적 산불'과 맞서 싸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줄줄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아 피해가 확산하는데 캐나다 인접한 미국 북서부에서도 화재가 잇따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우리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황이 매우 빠르게 악화했으며 이 전례 없는 상황이 오늘 저녁 정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남쪽 미국 국경에 인접해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웨스트켈로나에서는 지난 수일간 마을 근처 언덕과 산이 불탔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대피령을 내리고 지난 하루 동안 최대 1만5000명 가량이 대피하고 이어 약 2만명에 대한 추가 대피가 진행되고 있다. 웨스트켈로나에서만 집 2400채 가량이 비워지고 몇몇 건물은 불타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아직 당국이 확인한 사망자는 없다.

북극해에 인접한 오스웨스트 준주(準州)도 이에 앞서 지난 15일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튿날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2만명 중 95% 상당인 약 1만9000명이 대피해 도시가 텅 비었다. 이날 화재 진압을 통해 추가 확산은 막았지만 강풍이 부는 데다가 비 예보도 없어 주말 사이 불이 옐로나이프 외곽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맞닿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州)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산불이 연달아 발생,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농촌 지역 소도시인 메디컬레이크의 주민 약 48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당국은 주방위군을 동원해 동부주립병원에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인근 포레이크에 사는 500명도 대피 중이며 인구 1만3000명인 체니는 시민들에게 "언제나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e-mail]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