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충성고객 잡아라" 유통업계 '앱테크' 전성시대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0 14:29

수정 2023.08.20 14:29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에도 '앱 테크(앱+재테크)'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고물가 시대 소중한 '한 푼'을 찾아다니는 짠테크(푼돈 모아 자산 늘리는 것)족을 겨냥해 신규 고객을 늘리고, 강력한 고객 혜택을 통해 충성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게임 상에서 키운 작물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앱테크는 앱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최근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테크 서비스 '포인트 충전소'를 선보였다.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 미션 참여, SNS 구독, 서비스 가입 등을 하면 CU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획득한 포인트는 포켓CU 앱이나 오프라인 점포에서 자유롭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를 결합한 신조어인 '앱테크'는 사용자가 광고를 보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등 특정 행위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 앱(reward app)을 활용해 돈을 버는 재테크 방식을 말한다.

게임을 통해 키운 작물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앱테크도 인기다.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은 바나나, 감자 등 게임에서 키운 작물을 실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키운 작물을 실제로 배송받았다"는 후기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단기간에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물이나 비료 주기에 '상품 둘러보기', '친구 초대하기' 등의 기능을 더해 앱테크 서비스 체류 시간을 앱 내 구매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컬리가 지난 1일 내놓은 '마이컬리팜'도 컬리 앱 내 가상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작물을 키우면 해당 작물을 보내주는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다. 마이컬리팜은 구매 유도를 없앤 대신 방문만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 키운 작물은 상점을 통해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등 '고객 혜택'에 방점을 뒀다. 마이컬리팜 출시 이후 컬리 앱 방문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출시 첫날 20만명이 마이컬리팜을 시작했고, 지난 9일 기준 마이컬리팜이용자의 컬리 앱 방문 횟수는 출시 첫날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유통업계가 잇따라 앱테크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쇼핑앱 사용자의 평균 설치 개수는 5.6개로, 실제 사용 개수는 3.7개로 추산됐다. 이커머스, 홈쇼핑, 공동구매 커머스 등 수십개가 넘는 쇼핑앱 중 3~4위에는 들어야 앱 방문도, 구매도 이뤄지는 셈이다.
게임 같은 흥미 요소나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포인트 등의 강력한 혜택으로 한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유통업계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앱 내 체류시간은 방문자 수나 활동자 수만큼 중요한 지표"라며 "앱테크 서비스가 앱 내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만큼 이커머스뿐 아니라 오프라인 기반의 앱에도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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