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짐싸는 중학개미…순매수 한달새 반토막 [커지는 중국發 경제 위기]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0 18:22

수정 2023.08.20 18:22

中 부동산 리스크 확산에 자금 이탈
이달 20일까지 순매수 255억 그쳐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중화권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중국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20일 기준) 중학개미는 중국 주식을 총 1900만달러(약 25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연중 최저치다. 지난 7월 1~20일 3700만달러가량(약 496억원)이던 순매수액은 이달 반토막이 됐다.

순매수 건수도 급감했다.
이달 국내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순매수 건수는 1979건으로 지난 7월 1~20일의 2719건 대비 약 28% 빠졌다.

홍콩 주식 역시 마찬가지다. 이달 중학개미의 홍콩 주식 순매수 건수는 3928건으로 지난 1월 1~20일 4638건과 비교하면 15% 감소했다. 홍콩 주식 중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의 총보관액도 지난 7월 3일 기준 12억1351만달러(약 1조6297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9억6987만달러(약 1조3025억원)로 20.08% 줄었다.

중학개미들이 중화권 증시를 떠나는 이유는 중국 경제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증시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131.95를 기록하며 올해 초(3116.51) 수준으로 회귀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8일(3395.00)과 비교하면 약 7.75% 떨어진 수치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디폴트 우려,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중화권 증시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급락했고, 국내투자자들의 이탈 역시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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