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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중 14곳 ‘빨간불’… 수출·광공업생산 동반 감소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8:00

수정 2023.08.21 19:16

통계청 '2분기 지역경제동향'
광공업생산 7.4%↓… 3분기 연속
메모리반도체 수출 48%나 급감
공공요금 인상 영향 물가는 상승
17개 시도 중 14곳 ‘빨간불’… 수출·광공업생산 동반 감소

글로벌 반도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2·4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14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과 수출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16.2%)와 부산(-8.5%), 충북(-7.9%) 등 14개 시도에서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위축된 것은 반도체 부진 탓이다. 실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19.0%)의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수출도 반도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4분기 메모리 반도체(-48.2%), 경유(-43.9%), 컴퓨터 주변기기(-59.0%) 등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32.8%), 세종(-31.7%), 충남(-31.1%) 등 14개 시도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경유, 인쇄 회로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경남(25.1%)과 대구(12.9%), 인천(5.9%) 등 3개 시도는 선박,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승용차 등의 선전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도 2·4분기 메모리 반도체와 원유, 석탄의 수입 감소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소매 판매 감소세를 지난 2·4분기부터 5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줄어 타격을 입은 제주(-7.4%)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물가는 모든 시도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2·4분기 기준 전군 평균 물가 상승률은 3.2%로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및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서울이 3.8%, 부산과 울산이 3.3%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 제주(2.4%)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4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8% 상승해 9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7.6%)과 서울(6.6%), 대전(3.5%) 등 14개 지역에서 운수·창고,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8분기 연속 전 지역 모두 플러스를 기록해왔으나 2·4분기에는 제주(-1.7%), 세종(-1.4%), 강원(-0.3%)은 정보통신, 부동산,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전국 고용률은 63.2%였다. 60세 이상과 30대, 50대 등에서 올라 전년보다 동기보다 0.5%p 상승했다.
강원(2.2%), 대구(1.7%), 광주(1.6%) 등 15개 시도에서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경기(-0.4%)의 고용률은 하락했다.

지난 2·4분기 국내 인구 순유입 지역은 경기(1만4631명), 인천(4911명), 충남(3664명) 등 8개 시도였다.
반면 서울(-1만951명), 부산(-3842명), 경남(3231명) 등 9개 지역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인구 순유출을 보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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