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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아프리카의 자립 돕다… 11곳에 학교·병원·직업시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8:02

수정 2023.08.21 18:25

기아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10년
총 사업비 143억5000만원 투입... 현지 8개국 11개 마을 거점지역에 의료·교육·일자리 등 인프라 구축
3년 지원후 현지정부에 사업 이양
졸업생들 91% "새로운 꿈 생겨"... 직업학교 자격증 취득률 100%도
지난 6월 가나 판테아크와에서 진행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이양식에서 기아 행사 관계자, 월드비전 가나 관계자, 가나 판테아크와 지역 정부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지난 6월 가나 판테아크와에서 진행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이양식에서 기아 행사 관계자, 월드비전 가나 관계자, 가나 판테아크와 지역 정부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아프리카의 자립 돕다… 11곳에 학교·병원·직업시설
기아는 지난달 발칸반도에 위치한 '유럽의 빈국' 알바니아(1인당 GDP 76위)에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13번째 거점을 마련했다. 거점이 마련된 곳은 알바니아에서도 특히 의료와 보건서비스가 열악한 산간 농촌인 라브라즈드다. 기아는 앞으로 이곳에서 3년간 이 지역 최초의 다목적 장애 아동치료센터가 될 병원을 설립하고, 장애아동의 이동을 돕고,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농작물 생산·판매 활동을 전개한다.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도모하기 위한 '약속의 시간'인 3년이 지나면, 다른 12곳의 거점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관련 사업권을 현지 정부에 이양하게 된다.


21일 기아 관계자는 "알바니아에 이어 연내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모잠비크에 14번째, 15번째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신규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속기간 3년, 아프리카 주민 자립도모

기아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인 그린라이트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저개발국가 주민들의 도전과 성장,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10년간 전세계에 9개국에 12개 거점(아프리카만 11개 거점)에서 이같은 내용의 3개~5개년 프로젝트가 가동돼 왔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기아가 활동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거점 지역은 탄자니아, 말라위,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가나, 베트남 등이다. 이들 지역에 초·중·고등학교, 병원 등 보건센터, 직업훈련학교, 농업훈련센터 등 총 14개 시설을 건립해 운영해 왔다.

기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주민들에게 도전과 자립의 기회를 주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쳤다. 가장 최근엔 지난 6월 가나 판테아크와에서 사업 이양식을 마쳤으며, 지난해 6월엔 르완다 가헹게리에서 3년간 운영해 온 농업훈련센터를 지역 정부에 넘겼다.

기아는 총 10년간 143억5000만원의 총 사업비가 투입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한 사회적 성과(자립·건강·소득증가 등)를 총 371억6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비 1억원당 약 약 3억3000만원의 사회적 성과가 창출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공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또 성장과 자립의 기회를 얻은 사람들은 2023년 6월까지 총 92만 5654명에 달한다.

■"꿈을 갖게 됐다" 졸업률 97%, 車정비 자격증 100%

사회공헌활동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전문기관인 트리플라잇은 기아가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지역의 주민 2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까지 6개월에 걸쳐 현장의 실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교육거점인 말라위 릴롱궤에 위치한 중등학의 졸업률은 97%이며, 이 학교 학생의 91%가 "꿈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졸업생은 물론이고, 교사의 기대소득도 증대된 것으로 측정됐다. 우간다 마유게에 위치한 헬스센터 이용자의 95%가 "아이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또 에티오피아 리데타에 있는 자동차 정비 직업학교 수료생들의 자동차 정비기술 자격증 합격률은 100%에 달하며, 수료생 10명 중 9명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르완다 가헹기리 소재 농업훈련센터 이용자의 전원이 "가정형편이 나아졌다"고 말했으며, 88%가 "자립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했다"고 했다.

기업의 장기 프로젝트가 저개발국 주민들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봉사단에서 활동하는 기아 임직원들도 상당수다. 지난 2012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봉사에 참여한 기아 임직원 총 164명이고 봉사시간은 1454시간이다.
기아 관계자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세대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라며 "기아는 향후에도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저개발국가 주민들의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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