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당국 "금융사 컨트리가든 익스포저 4천억원..직접적 영향 거의 없어"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2 18:21

수정 2023.08.22 18:21

22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 소통회의 개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과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과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가 약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겠지만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중국경제 성장세 부진이 심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과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가 약 4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며 모두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익스포저로 확인됐다. 부동산 신탁 등에 대한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포함하더라도 1조원 미만이다.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대응능력 등을 감안할 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부문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2021년 기준 GDP의 25% 이상)을 감안할 때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중국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경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최근 환율상승에도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과 외환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 시장 변동성 심화 등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양호한 자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자금수급 면에서 올해 8월 1~14일 중장기 차환율 221.2%, 올해 중 누적 차환율 123.3%로 확인됐다. 외환건전성 측면에서 올해 7월 국내은행 외화 LCR(잠정)는 146.2%로 규제비율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 중국 경제 부진 가능성 등 대외요인이 부각됨에 따라 발생한 현상"이라며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 등이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체계를 한 층 더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대내외 불안요인과 글로벌 경제·금융 동향 등을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해 상시적으로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정부 대응방향 등을 설명해 나갈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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