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카라큘라'에 변호사와 함께 출연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에게 감금 당한 뒤 무차별 폭행 당한 여성이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피해 여성은 사건 이후 여러 차례 극단적인 시도를 해 현재 가족들이 24시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피해자 A씨가 출연, 사건 변호를 맡은 김은정 변호사와 만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주식 손 댄 이후.."네 부모 죽여줄까?" 폭언이 시작됐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한 카페에서 남자친구이자 가해자 B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B씨가 먼저 A씨의 번호를 물어봤고, 교제를 시작했을 때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에는 (B씨가) '꺼X'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손 올리는 제스처만 했다. 7월 7일 오피스텔에서 동거하게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몸에 손을 댔다"라며 "B씨가 '시XX, 네 부모님 죽여줄까? 칼로 XX줄까?'라고 했던 폭언이 기억난다. 차에 칼을 실제로 갖고 다녔다"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나체 상태의 A씨를 촬영한 후 "잡힌 순간 유포할 거다. 경찰이 절대 못 찾게 백업을 해 놨다"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또 A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옷을 주지 않고 항상 나체 상태로 있게 했다.

머리 발로 밟으면서 데굴데굴 굴려.. 촬영하면서 웃음
악질적이고 지능적인 폭력이 가해졌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B씨는 오른발 수술을 한 A씨를 3시간 반 동안 무릎 꿇렸고, 다리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A씨의 머리를 발로 밟으면서 데굴데굴 옆으로 굴리는 장면을 촬영하며 웃기도 했다.
이후 다수 언론 보도에 드러난 사실처럼, B씨는 바리캉으로 A씨의 머리카락을 민 뒤 얼굴에 소변을 보고 침을 뱉었다. 반려견 울타리에 가두고 배변 패드에 용변을 보라고 명령했으며,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 하루 한 번씩 성폭행도 저질렀다.
A씨는 "4박5일 동안 수모와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마치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B씨가 폭행을 가하면서 '네 잘못'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정신적 고통에 극단선택 시도한 피해자
A씨는 지금까지도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사건 후 극단적 선택 시도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기록도 공개됐다. 인터뷰 도중에는 과호흡 증상을 보였고, "심장이 빨리 뛴다"라며 가족에게 긴급 조치를 받았다.
폭력에도 지속적으로 교제했던 이유를 묻자, A씨는 "내가 너무 좋아해서, 잘못한 게 아니어도 먼저 사과했다. 그러니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다. (B씨는) 늘 '너는 못생겼다' '너랑 나랑은 급이 다르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A씨는 감금되어 있는 사이 가족이나 지인들에 도움을 청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B씨가) 4박5일 동안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항상 저보다 늦게 자고 제가 자는 거 보고 휴대전화를 숨겨놓는다. 마지막 날에서야 '1시간만 잔다'고 하길래 몰래 문자를 보내서 구조됐다"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공소장에 특수협박·강요·폭행.. 중형 불가피"
김 변호사는 영상에서 "피고인 공소장에는 특수협박, 강요, 폭행, 협박 등 굉장히 여러 범죄가 들어가 있다. 세부적으로 더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며 "피고인은 공소 사실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으나,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한편 가해 남성 B씨는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오피스텔에서 피해자 A씨를 감금한 뒤 가혹행위와 협박, 폭행 등을 저질렀다. 그러다 11일에 A씨가 B씨 잠든 틈을 타 부모에게 “살려달라”라는 문자를 보냈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오피스텔에서 B씨를 체포했다.
현재 B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가족은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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