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올 가을에 뭐입지?" 가을옷 검색·판매 늘고 신제품 봇물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3 14:24

수정 2023.08.23 14:24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가죽 재킷 등 가을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8% 급증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가죽 재킷 등 가을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8% 급증했다.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을 패션을 준비하는 '패션피플'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최근 2주간 환절기 겉옷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가을엔 올해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올드머니룩의 인기가 지속되는 한편 가죽과 니트 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가을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죽 재킷 거래액이 가장 크게 늘었고, 뒤이어 가을 재킷(327%), 블루종(211%) 등 날씨에 따라 가볍게 입고 벗기 편한 환절기 아우터가 인기를 끌었다. 후드(116%) 가을 블라우스(72%), 가을 원피스(59%), 가을 셔츠(39%) 등 가을철 입기 좋은 의류 판매도 늘었으며, 벌써 코트(29%)를 찾는 수요도 많았다.

가을철 대표 소재로 꼽히는 스웨이드 재질의 상품 판매는 142%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캐시미어(49%), 트위드(20%), 울(18%) 등 전통적으로 추운 계절에 착용하기 좋은 소재의 상품 거래액도 늘었다.

취량 컬렉트샵 29CM에서도 간절기 스타일링 아이템인 '니트·스웨터'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8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29CM의 니트·스웨터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가을 환절기에 걸치기 좋은 카디건 품목 위주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를 잡기 위해 29CM 입점 브랜드가 출시한 제품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시엔느'가 선보인 크롭한 기장감의 브이넥 카디건은 올 여름에만 5차 판매에 들어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 '르누이'가 선보인 반소매 니트는 7차 판매에 들어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남성패션 브랜드인 '발루트', '이스트로그'도 크로셰 짜임의 셔츠, 카디건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브리티쉬 웨더웨어'를 콘셉트로 하는 의류·잡화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가 선보인 크로셰 손가방도 꾸준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가을 패션에 대환 관심이 전보다 빨라진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으로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맞춰 업계도 신상품 출시 주기를 앞당기는 추세다.

실제 가을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8월 2주 차 지그재그 주간 급상승 키워드 30위 권내 가을 패션 아이템이 10개나 자리 잡았고, 가을 재킷은 전주 대비 검색량이 369%나 급증하면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아직 더위가 한창이지만, 최근 2주간 가을 관련 키워드 평균 검색량이 작년보다 증가한 점을 보면 다음 시즌 준비 시기가 확실히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이른바 '처서 매직'이 지나면 이러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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