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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끼고 멍하니..'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졸업사진 공개됐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5 11:00

수정 2023.08.25 13:50

14명 사상자 낸 최씨 카톡 프로필도 공개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33)의 중학교 졸업사진과 카카오톡 프사 등이 공개됐다.

최원종의 초·중 동창생 A씨는 지난 24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최원종의 학창시절에 대해 밝히며 제작진에 졸업앨범을 내밀었다.

"조용한 성격, 난동 부렸다니 놀랐다" 고교 동창생의 증언

A씨는 "(최원종이) 평소에 조용했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았었다"라며 "칼로 그렇게 (난동을) 부렸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놀랐다. 처음엔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진학하고 3일인가 4일 만에 (최원종이) 자퇴해서 그 학교 같이 간 친구한테 학교 '1호 자퇴생'이라면서 연락이 왔었다"라며 "자퇴한 이유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했다.

A씨는 성인이 된 이후 최원종과 헬스장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되게 오랜만이어서 '반갑다. 잘 지내냐'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잘 못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카톡엔 욱일기 배경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이날 A씨는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공개하며 "'얘 왜 이러지?' 싶었다"라고 했다.

프로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으며 밑에 '상태 메시지'에는 일본어로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이라고 적혀 있다. 또 최원종은 "기도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는 것은 싸울 각오다"라는 문구도 일본어로 적어놨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최원종은 범행에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난동을 암시하는 글을 여러 차례 남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회칼 사진과 함께 "외출할 때 회칼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이란 글을 올렸다.
이후 '신고하겠다'라는 댓글이 달리자 "15㎝ 넘는 회칼도 소지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다시 달았다.

또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등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그동안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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