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 달 약값이 180만원?…"미국 시장 노려라"

뉴스1

입력 2023.08.25 11:37

수정 2023.08.25 14:48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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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미국이 당뇨·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에게는 최대 수익을 안겨줄 제1의 타깃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의료 및 보건문제를 연구조사하는 비영리기관 카이저재단(KFF)은 미국 내 당뇨·비만 신약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당뇨·비만치료 신약주사인 '오젬픽'(Ozempic)과 '리벨서스'(Rybelsus),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에 대한 1개월치 공급가격을 주요 국가별로 비교한 내용이다.

조사 결과, 위고비는 미국에서 한 달 분량이 1349달러(약 180만원)로 독일 판매가격의 4배, 네덜란드 판매가격의 4.5배 비싼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운자로의 미국 약가는 1023달러로 일본의 3배, 네덜란드의 2배 이상 비쌌다.



오젬픽 역시 미국에서 936달러의 약가로 일본 169달러, 영국 93달러, 프랑스는 83달러보다 높았다. 미국의 오젬픽 약가가 일본보다 5배 이상, 영국과 프랑스보다 10배 이상 비싼 셈이다.

리벨서스는 미국에서 오젬픽과 같은 936달러의 약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벨서스 역시 다른 나라보다 미국 내에서의 판매 가격이 높다. 일부 프로모션 등을 적용해 실제 환자부담이 이보다 적다고 해도 국가간 가격 차이가 크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국내 바이오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특허 회피 문제만 넘어서면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현지 기술 수출과 상업화도 유리하다.

더욱이 미국 시장 내에서 상업화에 성공하면 적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더라도 높은 가격과 많은 비만 인구 덕분에 국내 기업이 가져오는 이익은 국내 시장 판매로 확보할 수 있는 이익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미국이 비만 환자도 많고 약가도 비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만약을 찾고 있어 더 많은 의료비 지출이 예상돼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의 경우 미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할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