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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 러 공장 단돈 1유로에 매각...완전 철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6 08:29

수정 2023.08.26 08:29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맥주 업체 하이네켄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제조업체 아르네스트 그룹에 러시아 공장을 단돈 1유로에 넘기기로 하고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하이네켄은 이날 매각으로 러시아 공장 국유화를 막는 한편 전체 러시아 직원 1800명 고용승계와 함께 3년간 고용 보장도 약속 받았다. AP뉴시스
네덜란드 맥주 업체 하이네켄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제조업체 아르네스트 그룹에 러시아 공장을 단돈 1유로에 넘기기로 하고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하이네켄은 이날 매각으로 러시아 공장 국유화를 막는 한편 전체 러시아 직원 1800명 고용승계와 함께 3년간 고용 보장도 약속 받았다. AP뉴시스


네덜란드 맥주 업체 하이네켄이 러시아 사업 부문을 단돈 1유로(약 1400원)에 매각하고 러시아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1유로는 거래를 확정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고용승계를 위해 러시아 업체에 하이네켄의 러시아 사업장을 공짜로 넘기고 철수한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제조업체 아르네스트 그룹에 자사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넘기는데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은 지난해 2월 2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수일 뒤인 3월부터 철수를 시작한 바 있다.

돌프 반덴 브링크 하이네켄 최고경영자(CEO)는 거대 제조업체가 러시아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상당이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책임 있는 방식으로 러시아내 직원들의 삶을 보장하면서 회사가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이네켄은 러시아 사업부문을 포기하면서 총 3억유로(약 430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 상당수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 철수에 나섰지만 지난 1년 반 러시아가 철수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면서 러시아에서 손을 털고 나오는 서방 업체들은 사실상 빈 손으로 떠나게 됐다.

러시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철수하려면 정부에 대규모 비용을 지불토록 했다.

하이네켄은 지난 3월 가능한 신속히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도 자사 러시아 사업부문이 국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아르네스트에 1유로에 매각한 것은 국유화를 막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아르네스트는 맥주 업체는 아니다. 화장품, 일상잡화, 소비재 금속 포장재를 만드는 곳이다.


아르네스트는 하이네켄 러시아 공장을 인수하면서 직원 1800명 전원 고용승계, 향후 3년간 고용 보장 등을 약속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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