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사고 당시 어업 생산량·생산액 2년 연속 추락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나라 어업에 언제까지 피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 어패류 수입 감소도 불가피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은 4년 만에 60% 넘게 감소한 바 있다.
日원전사고 후 韓어업 생산량 2년 연속↓...IMF 이후 처음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국내 어업 생산량은 325만6000t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국내 어업 생산액은 2011년 8조72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7% 증가했지만 2012~2013년 각각 4.8%, 6.0% 줄었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이 2년 연속 감소한 적은 한번도 없다.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은 연근해, 원양, 양식 등 어업 활동으로 생산된 물량과 금액을 의미한다. 수산물 유통, 가공 등의 부가가치는 제외된다.
특히 어업 생산액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2000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당시 어업 생산액은 1998년 7.3% 증가한 이후 1999년 1.5%, 2000년 5.9% 줄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수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폭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컸다. 2011년 수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에서 이듬해인 2012년 2.5%로 급감했다. 2013년에는 1.3%로 더 둔화했다.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에서 2012년 2.2%, 2013년 1.3%로 내렸다.
국내 횟집, 日 대체 수산물 찾기 '안간힘'
일본 어패류 수입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수입이 감소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5만954t으로 전년보다 37.7% 급감했다. 어패류 수입량은 활어와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패류를 모두 합한 것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우리 정부는 같은해 9월 후쿠시마 등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012년 36.3% 줄었다. 감소세는 2014년까지 계속됐다.
2014년 수입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 해인 2010년과 비교할 때 67.4%나 감소했다. 일본 어패류 수입액도 2011년부터 4년 연속 감소했다. 2014년 수입액은 9115만달러로 4년 전인 2010년(2억1221만달러) 대비 57.0% 줄었다.
지난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3만2588t으로 저점을 찍었던 2014년에 비해서는 22.3% 증가했지만, 원전 사고 직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아직 39.8% 수준이다. 수입액은 1억7415만 달러로 2010년의 82.1%까지 회복했다. 신선·냉장·냉동 어류 수입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활어 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불안 심리로 수산물 소비가 다시 위축돼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일본 어패류 수입이 줄고 있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과 수입액은 올해 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7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415t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국내 횟집이나 외식업체는 이미 일본산을 대체하기 위한 수산물을 찾고 있다. 세종시에서 횟집을 운영중인 A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다른 국가 수산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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