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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표들의 '코스피 이적설'..."주가는 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7 16:13

수정 2023.08.27 16:13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8.54포인트(0.73%) 내린 2519.14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8.54포인트(0.73%) 내린 2519.14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대표선수들이 '빅리그'(코스피시장) 이적을 서두르고 있다. 수급 안정화와 인지도 개선을 위해 주주들이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지만 코스피시장로 옮긴 종목들이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니라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닥 엑소더스' 현실화되나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8일 2만9450원이던 주가는 현재 4만4400원으로 50.76% 급등했다.

2차전지주가 하락세를 보이던 이달 23일에는 포스코DX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코스피 이전상장'을 공식하는 공시가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9.01% 오른 채 마감했다.

올해 코스닥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은 벌써 네 번째다. 앞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이 코스피시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특히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이적설'이 눈에 띈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 포스코DX뿐만 아니라 4위 엘앤에프 역시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시총 1위를 탈환한 에코프로비엠은 회사 측의 부인에도 이전상장설이 꾸준히 나온다.

다음 이전상장 후보는 시총 7위 HLB다. HLB는 공시를 통해 "이전상장을 검토한 사실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현재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전상장은 기정사실이 됐다. 시총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의 합병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이적은 무조건 호재일까
코스닥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대개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인지도와 신뢰도 면에서 더 유리한 데다 코스닥시장보다 풍부한 펀드 자금 유입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포스코DX도 이전상장을 공식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대표기업으로 자본시장 내 위상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매도 폭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HLB의 경우 신약 호재가 많았지만 오랜 기간 공매도에 시달렸다. 23일 기준 공매도 잔고(836만386주)가 진양곤 회장의 지분(904만5643주)과 맞먹는다. "2대 주주는 공매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서 빠질 경우 코스닥의 바이오기업 대장주가 되는 HLB는 공매도에 더 시달릴 것으로 주주들은 걱정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전상장만으로 주가 상승을 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모두 주가가 이전상장 전보다 하락하거나 횡보하고 있어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전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에 주가가 오르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펀더멘털"이라며 "코스닥은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처럼 혁신기업들이 모인다는 정체성이 있는 반면 전통산업이 중심인 코스피로 옮겨가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상장 준비현황
순위 종목 시가총액(억원) 코스피 이전상장 현황 코스피 이전상장 시 시총 순위
1 에코프로비엠 334,970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해명 12위
2 에코프로 334,710 12위
3 셀트리온헬스케어 106,902 합병으로 코스닥 제외 예정 33위
4 엘앤에프 79,909 이전상장 검토 중 44위
5 포스코DX 67,503 이전상장 추진 51위
6 JYP Ent. 39,260 82위
7 HLB 37,196 "검토했으나 확정된 바 없다" 86위
(한국거래소 및 업계 종합 / 25일 종가 기준)

fair@fnnews.com 한영준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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