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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선 엔진 국산화 나선다…"핵심부품 직접 개발에 무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7 18:16

수정 2023.08.27 18:16

과기정통부 예타 발표 10월로 연기
‘달 탐사 2단계’ 연구개발 심사중
사업비 6285억원서 증액 가능성
전문가들 "세계 우주기술력 향상
달 착륙선 엔진 국산화 나선다…"핵심부품 직접 개발에 무게"
우리나라 달 착륙선 엔진을 국산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달 착륙선 엔진을 수입하는 안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 심사위원회에 상정됐으나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개발기간, 예산 등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예비타당성 발표가 지난 6월에서 10월로 연기됐다. 국산화로 결정될 경우 6285억원으로 기획됐던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현재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기획된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심사중이다. 예타 심사중인 전문가들은 이번 달 착륙선 개발사업에서 주요 부품을 우리가 개발하자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에 착륙선을 보낸 국가는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인도까지 단 4곳 뿐이다. 지난 1976년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선을 보냈던 러시아가 달표면 착지에 실패했으며, 일본도 지난해와 올해 2차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인도만 최근에 성공했다.

우주탐사에 쓰이는 전세계 기술력은 점점 향상돼 가고 있으며, 기술장벽도 그만큼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과의 우주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소행성과 화성 등 다양한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감안한다면 이번에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언젠가는 넘어야할 산이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달에 착지할 우주선을 지구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게 매우 어렵다"며 "기획단계에서 부품 수입을 택해 안정적으로 갈지, 국산화 개발에 무게를 두고 도전적으로 갈지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심사위원들이 과기정통부에 자세 제어와 달 착지에 사용되는 엔진(추력기)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가 기획한 달 착륙선 개발사업은 2024년 시작해 2033년까지 9년간 6285억원 투입해 1.8t급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게 목표다. 8각형 모양의 1.8t급 달 착륙선 구조는 달궤도선 다누리보다 훨씬 복잡하다. 달에 직접 착륙하다보니 주엔진 3개와 보조엔진 6개, 자세제어용 엔진 16개가 장착된다. 다누리는 주엔진 4개, 자세제어용 8개에 불과하다. 달 착륙선의 자세제어용 엔진 성능도 다누리에 비해 4.4배 힘이 세다.

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와 원자력전지, 달 표면의 흙을 채취해 오면 흙 속에 있는 성분을 분석하고 산소나 수소를 추출해 내는 장비까지 실린다.
아울러 무게 20㎏ 규모의 로버가 실린다. 이 로버는 달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이동통신 기술을 실증하고 달 착륙선의 착륙상태를 확인하며, 주변 지형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기획에서 달 착륙선 엔진을 국산화하는 내용이 추가되면 사업 금액은 동결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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