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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종목 돋보기] GRT, 中최대 규모 '3공장'서 年1조 매출 전망...주주이익 극대화 최우선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8 09:32

수정 2023.08.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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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T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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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정밀 코팅 신소재 전문기업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이하 GRT)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78.7% 오른 7675억942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 오른 837억3247만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현지에서도 최대 규모로 명성이 높은 제3공장에서 2021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강소성 연운항시에 위치한 GRT 3공장은 총 면적 26만7000㎡에 달한다. GRT 1, 2공장의 면적은 각각 4만3000㎡, 5만3000㎡다.
이를 합해도 3공장이 약 3배 가량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결 총 자산은 1조5000억원 규모다.

■'3공장'에서만 年1조 매출 전망

28일 GRT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반도체, 인테리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고객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3공장은 아직 풀캐파 가동 수준은 아니다. 향후 점진적 생산능력 향상을 통해 내년 50억위안(약 9094억5000만원), 그 이듬해 80억위안(약 1조4551억2000만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GRT는 2차전지용 필름과 반도체 소재 필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이형 필름, 디스플레이 필름 등 정밀 코팅 필름 분야에서는 핵심 사업군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2차전지는 이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전기차 업체 BYD와 교류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BOE가 주요 고객사다. MLCC 분야는 국내 대기업도 고객사로 확보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MLCC 이형 필름의 대량 납품을 앞두고 있다.

주영남(Zhou Yongnan) GRT 대표는 "2차전지 분야에서 커버하고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며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서 많은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코팅 기술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에 모두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있다"면서 "코팅 필름에 대한 완제품의 완성도와 품질 결정은 어떤 베이스 필름을 사용했는지가 중요한 데 우리는 베이스 필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서도 GRT는 필름에 있어 가장 큰 생산업체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최대 터치패널 생산업체 남사과기가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RT와 합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남사과기는 본래 대부분 필름 수요를 해외 업체에 의존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속 가격 우위를 따져 GRT에 손을 내밀었다.

주 대표는 "남사과기의 투자 결정으로 협력 구조가 완성됐다"면서 "이에 따라 당사도 남사과기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최대 소비가전 회사와 합작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테슬라를 고객사로 보유한 남사과기는 테슬라와 사업을 위해 인도, 멕시코 공장을 준비하고 있고 태양광 발전 사업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며 "남사과기와 합작해 소비가전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전기차 사업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 필름도 GRT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구개발 중인 분야다. 현재 GRT는 중국 과학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연구개발 기관과 수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주 대표는 "나노 필름은 2차전지, 수소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화제가 된 맥신과는 좀 다르다. 나노 기술을 활용한 필름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남 GRT 대표이사.
주영남 GRT 대표이사.

■자진상폐 선택지서 제외...주주가치 높일 것

주 대표는 GRT의 기업가치 하락 배경으로 꼽힌 자진상폐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과거에는 GRT의 자산, 실적 등 종합 실력과 한국 자본시장에서의 기업가치 사이에 너무 큰 차이가 있어 자진상폐 및 중국 증시 재상장만이 해법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회사는 성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회복시키고 한국 증시에서 주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제 한국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가 최우선 목표라고 선언했다. 3공장 생산라인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지만,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현금배당도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 우려할만한 이슈가 전혀 없다"며 "주가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여러가지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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