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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LG엔솔 목표가 63만원→57만원 하향…"전기차 수요 둔화"

뉴스1

입력 2023.08.28 16:02

수정 2023.08.28 16:09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2023.7.27/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2023.7.27/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63만원에서 57만원으로 10%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GM과 포드 등 '비(非) 테슬라' 진영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괄 인하하지 않는 한 당분간 배터리 수요 둔화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 달여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커지면서 최근의 약세가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에 대한 시장 논쟁이 촉발됐다"며 "전기차 성장 둔화세를 감안할 때 회복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이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고 있는 데다, 유럽연합(EU)이 제정한 탄소 배출 목표치가 오는 2025년까지 변화하지 않는 만큼 이미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하량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전망 외에도 생산세액공제액(AMPC) 기대에 대한 하방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전기차 출하 목표치 조정이 국내 배터리 업체의 생산수율 뿐 아니라 AMPC 추정치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기업에 AMPC의 일부를 나눠갖자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에도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파나소닉의 경우 AMPC의 절반을 완성차 업체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시장 가격이 더욱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모멘텀은 둔화할 것"이라며 "AMPC 리스크가 실적 가시성을 가리면서 4분기 판매량 회복 기대에 대한 낙관론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는 LG화학(051910)에 대한 목표가도 기존 77만원에서 62만원으로 19% 하향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한 목표가는 당초 20만6630원에서 22만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이 비교적 우수한 위험·보상 프로필(risk·reward profile)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