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환자 편의성 높여라" 제품 경쟁력 강화 나선 제약바이오업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9 14:55

수정 2023.08.29 18:06

환자의 복용 및 사용 편의성 높여 경쟁력 확보
제형 변경, 파우더형 제품, 마이크로니들 패치
셀트리온의 램시마SC 제품. 아래 왼쪽이 오토인젝터 제품이고 오른쪽은 약물이 충진된 프리필드시린지 제품이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램시마SC 제품. 아래 왼쪽이 오토인젝터 제품이고 오른쪽은 약물이 충진된 프리필드시린지 제품이다.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자들의 복용 및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슷하거나 같은 효과를 낸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편의성이 굳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해도 복용 및 사용 편의성이 높은 제품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제품의 복용 및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SC(성분명 임플릭시맙)는 바이오의약품 중 대표적인 제형 변경 제품이다. 기존 램시마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 의료기관에 예약을 하고 의료 전문인력이 정맥에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투여된다. 일반적으로 IV 방식은 투여 시간이 2~3시간 수준이고, 투여를 받으며 의료기관에 지불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램시마SC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자가투여가 가능한 '오토인젝터'와 약물이 충진된 프리필드시린지로 나온다. 오토인젝터 램시마SC를 사용한다면 투여를 위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고, 병원에서 주사로 맞더라도 소요 시간은 단 몇 분으로 IV와 비교하면 약물 투여 시간은 매우 짧다. 램시마SC는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4일 셀트리온 3사 합병 간담회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는 10월 미국 허가 이후 내년에 7000억원, 3년 내에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램시마SC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는 2030년에는 매출액 5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더형 타이레놀 제품. 켄뷰 제공.
파우더형 타이레놀 제품. 켄뷰 제공.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 시장의 강자인 타이레놀은 켄뷰(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최근 국내 최초로 성인용 파우더형 제품을 내놨다. 보통 해열진통제는 정제로 연질·경질캡슐이 대부분이다. 타이레놀 파우더형 제품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출시됐다.

파우더 제형은 복용 즉시 녹아 빠르게 흡수돼 효과성이 높고 휴대와 보관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스틱 파우치는 잦은 이동을 하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일반적인 약은 쓰지만 파우더형 타이레놀은 특수공법으로 과일향을 넣어 먹는 부담을 줄였다. 알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급하게 약을 먹어야할 경우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존 주사보다 편리하고 약물을 체내에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의약품도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사는 가장 일반적인 약물전달 방식이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의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 시스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호주의 백신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백사스’와 장티푸스 단백접합 패치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니들이 적용된 패치는 기존 근육 주사 방식 대비 적은 양으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한다.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자가접종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원제약은 최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기업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을 마쳤다. 기존 주사제의 통증 유발과 2차 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고 의료 폐기물 발생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두 기업의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핵심 기술개발 사업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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