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최재천, 서울대 졸업 축사서 '공정' 강조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9 20:12

수정 2023.08.29 20:12

“공평이 양심 만나면 비로소 공정"
최재천(69)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69)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주십시오."

진화생물학자 최재천(69)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29일 모교인 서울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니다”라며 “가진 자들은 별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이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진다”며 “공평이 양심을 만나면 비로소 공정이 된다. 양심이 공평을 공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며 양심과 공정의 중요성을 말했다.

아울러 “주변은 온통 허덕이는데 혼자 다 거머쥐면 과연 행복할까요”라고 반문하며 “오로지 정도만을 걷는, 공정하고 따뜻한 리더가 되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대 학위 수여식에선 학사 978명, 석사 1200명, 박사 656명 등 총 2834명이 학위를 받았다.


한편 최 교수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귀국해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6년부터는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지난 5월 1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최재천 교수는 '자연과학계의 대부'로 소개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최 교수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언급하며 "베짱이 겨울까지 못 산다"라며 이솝우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해 관심을 끌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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