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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경영공백 깬 KT 김영섭호...인적쇄신·기업가치 제고 나선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0 16:53

수정 2023.08.30 16:53

김영섭 대표체제 공백깨고 출범
인재·전문성·실용주의 등 강조
AI 등 대형 프로젝트 앞둬
당분간은 혁신보다는 안정 취할듯
임기 3년 아닌 2년7개월인 점은 부담요소
'차기 디지코' 전략 수립에도 나설듯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는 30일 KT분당 사옥에서 취임식 후 임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KT 제공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는 30일 KT분당 사옥에서 취임식 후 임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KT 제공

[파이낸셜뉴스] 9개월간의 경영 공백을 깨고 5만8000여명의 임직원,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KT그룹이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새로 출범했다.

김 대표는 핵심 기조로 전문 인력 중심의 인적쇄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향후 인력 운영 방침, 중장기 성장 방향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발표 등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당장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정규인사를 기점으로 김 대표 체제의 청사진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 약력
연도 약력
1959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1984년 럭키금성상사(LG상사 전신) 입사
1995년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1996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미국법인 관리부장
2000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2002년 LG 구조조정 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2003년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
2007년 LG CNS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2008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부사장)
2009년 LG CNS 솔루션사업본부장(부사장)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년 LG CNS 대표
2022년 LG CNS 대표 퇴임
2023년 KT 대표이사
"나이·직급 관계없이 인재 발탁"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의 러닝메이트격인 사내이사에는 서창석 KT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임명됐다.

김 대표는 임시주총 직후 KT분당사옥을 찾아 취임식을 갖고 고객가치, 본질적 역량, 실질적 성과, 상호존중의 화합 등 네가지 핵심가치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취임사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및 전문성의 중요성을 언급한 김 대표는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다면 핵심인재로 과감히 발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재무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대표는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식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전문성과 실용성을 재차 강조했다. 'KT 임직원들의 바람직한 마음가짐', '복지 급여 등 처우' 등을 묻는 직원들의 질문에 그는 "역량과 실력이 중요하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임직원 처우와 기업성장 두 가지 밸런스를 맞춰서 함께 가야한다"고 답했다.

AI 등 '차기 디지코' 전략 수립

하반기 초거대 AI 모델 '믿음(Mi:dm)' 발표, 국정감사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김 대표는 당장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규인사 시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디지코 전략 수립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진행돼야 하지만, KT임직원 대부분이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면서 "조직은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임기 초기 6개월을 빈손으로 보낸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약 6개월 뒤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상 구조조정, 조직개편, 인사 등을 바로 이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규 임기보다 짧은 임기를 보내는 만큼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기업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차기 디지코 전략을 수립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KT는 통신기술(CT)을 잘해왔고, 정보기술(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 ICT 분야 고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잘 지원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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