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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다시 확대...2개월 연속 0%대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0 16:07

수정 2023.08.30 16:07

가계 예대금리차 5개월 만에 소폭 확대
5대 은행 중 농협만 1%대, 나머지 0%대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 하락 폭 더 커
기업대출 포함 예대금리차는 5개월 연속 축소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5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p)
2023년03월 2023년04월 2023년05월 2023년06월 2023년07월
예대금리차 1.588 1.538 1.502 1.43 1.38
가계예대금리차 1.216 1.188 1.072 0.958 0.964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 1.162 1.15 1.028 0.928 0.934
(은행연합회)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던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다시 확대됐다. 가계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가 함께 줄어든 가운데 수신금리 하락 폭이 더 컸던 탓이다. 다만 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5개월 연속 축소세를 이어갔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7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0.964%p로 집계됐다. 전월(0.958%p)에 이어 0%대였지만 수치는 소폭 높아졌다.

예대금리차는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가령 가계 예대금리차는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가계 대출금리를 제해 산출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예대 업무로 취하는 중간이윤이 높다는 뜻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13%p로 유일한 1%대를 기록했고 그 뒤로 신한은행(0.99%p), 국민은행(0.93%p), 우리은행(0.91%p), 하나은행(0.86%p)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되며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7월 신규취급 및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대출금리 하락과 저축성 수신금리 상승 영향으로 축소됐다"고도 밝혔다. 농협은행의 지난 6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1.2%p였다.

같은 기간 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도 소폭 확대됐다. 전월 0.928%p였는데 지난 7월 0.934%p가 됐다. 은행별로 농협은행(1.11%p), 국민은행(0.92%p), 신한은행(0.91%p), 우리은행(0.90%p), 하나은행(0.83%p)으로 순위는 대동소이했다.

이처럼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5개월 만에 확대 전환한 것은 가계 대출금리가 낮아졌지만 저축성 수신금리가 이보다 큰 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7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3.668%로 전월(3.676%)에 비해 0.008%p 하락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0.002%p(4.634%→4.63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민금융 제외 가계 대출금리 역시 지난 6월 4.604%에서 지난 7월 4.602%로 0.002%p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가 크게 하락하며 전체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되는 추이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금리는 지난 한 달간 0.084%p(5.322%→5.238%) 내리며 저축성 수신금리 하락 폭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5대 시중은행의 7월 예대금리차는 1.38%p로 전월(1.43%p)에 비해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1.738%p) 가장 컸다가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한편 수신금리 하락은 저축성 수신금리의 경우에 국한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7월 3.804%로 전월(3.754%)에 비해 높아졌다.
1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3.582%에서 3.538%로 소폭 올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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