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빚을 더 내면 우리가 어떻게 건전재정, 소위 말하는 대외신인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 부총리는 "세수가 잘 걷히지 않아 많은 분이 걱정하지 않나. 그만큼 현재 재정 상태가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재정이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하기에 적자인데도 재정지출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출 대상으로는 "약자를 위한 곳에 선별적으로, 선택적으로 (재정 지출을) 집중해야 한다"고 좁히면서도 "현금 살포성보다는 건전재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재정 여건의 악화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서 굉장히 확장적이고 방만한 재정을 운영한 결과로 나랏빚이 커졌고, 현재 상태로 보면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이렇게 재정지출을 늘리면 대외신인도 하락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수 경제 기관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모든 예측치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대략 2배 가까운 성장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라며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0.9% 정도였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1.4%를 기준으로도 하반기에 더 높게 성장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집행으로 상대적으로 정부 기여가 많고, 하반기로 가면 확연히 민간 중심으로, 수출을 중심 기여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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