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퍽 퍽 퍽 퍽" 술값하려고 자신 손목 자해까지 `손목치기` 60대 체포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1 18:04

수정 2023.08.31 18:04

손목을 자해한 60대 남성이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일부러 손목을 대고 사고 인냥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손목을 자해한 60대 남성이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일부러 손목을 대고 사고 인냥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파이낸셜뉴스] 한 60대 남성이 자신의 팔을 자해해 차량에 치이는 수법으로 합의금을 갈취하다, 경찰에 잡혔다. 이 남성은 이달 초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30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손목을 단련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의 한 도로변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손목을 전봇대에 수차례 부딪히며 상처를 냈다.

이 남성은 전봇대에 부딪힌 팔의 상처를 본 뒤, 다시 전봇대를 자신의 손목으로 때려 자해한다.
도로에 설치된 다른 교통시설물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후 실제로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다친 손목을 갖다 대고, 마치 치여서 다친 것 처럼 행동한다. 속칭 '손목치기' 수법이다.

60대 남성이 전봇대를 자신의 손목으로 때려 자해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60대 남성이 전봇대를 자신의 손목으로 때려 자해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이 남성은 이런 수법으로 부천 일대 도로에서 운전자에게 15차례에 걸쳐 62만원의 합의금을 뜯어 냈다. 출근 시간과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주요 타깃으로 해 범행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고의사고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해 이 일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보험처리를 하자는 운전자들에겐 돈을 받지 않았다. 한 번에 5만원∼10만원을 챙겼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술값이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