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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 "초대형 리더십 강화"…삼성전자, 100형대 TV 출시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3 08:00

수정 2023.09.03 08:12

8K TV 마케팅도 강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정강일 상무가 1일(현지시간)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정강일 상무가 1일(현지시간)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베를린(독일)=장민권 기자] 초대형 TV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한 삼성전자가 100형대 TV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TV 시장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정강일 상무는 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TV 시장은 수 년간 정체된 게 사실이지만, 초대형 프리미엄 TV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초대형 TV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100형대 출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네오 QLED, QLED 등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TV 중 최고 사이즈는 98형이다. 삼성전자 초대형 TV 라인업 중 가장 성장세가 높은 제품은 98형이다.



TV 크기가 커질수록 잡티, 뭉개짐 등 노이즈 발생을 줄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화질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노이즈를 줄이고, TV의 선명도를 높이는 샤프니스(선예도)를 최적화했다. 이사 시 운송 등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 해결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검토 중이다.

초고해상도 8K TV 마케팅도 강화한다. 8K TV는 4K와 비교해 픽셀이 4배 더 많고, 촘촘하게 박혀 선명한 이미지와 세밀한 표현을 구현한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전용 콘텐츠의 부족 등에 발목이 잡혀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다.

정 상무는 "큰 사이즈의 TV를 4K 화질로 볼 때 픽셀이 보이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00형 이상 화면은 8K로 봐야 더 깨끗하고,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다"며 "초대형·고해상도 TV 수요와 엮여 8K TV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 중인 마이크로 LED의 성장 전략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76형부터 140형까지 5가지 사이즈로 선보였다. 문제는 1억원을 웃도는 높은 가격이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초소형 LED를 기판 위에 촘촘하게 배치해야 하는 탓에 생산공정의 난이도가 극도로 높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차기 디스플레이로 성장하기 위해선 가격 인하 여부가 최대 관건인 셈이다.

정 상무는 "역사적으로 새롭고 좋은 디스플레이는 천문학적 가격으로 출시됐다. 마이크로LED가 생각한 것보다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반 고객들도 충분히 구매 가능한 가격까지 낮춰 마이크로LED가 차기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출시도 임박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더 셰리프'를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 TV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매출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정 상무는 "다양한 솔루션을 검토 중이며, 몇 가지 컨셉은 상용화 단계에 있다.
곧 새로운 컨셉의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