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몸을 다쳐 입원하는 환자가 암으로 입원하는 환자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퇴원손상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전체 입원환자는 622만5014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몸을 다쳐 입원한 손상환자는 95만6185명(15.4%)로 1위를 차지했다. 암은 12.6%, 소화계통 질환은 11.3%로 그 뒤를 이었다.
손상환자는 남성이 52.8%로 여성보다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추락·낙상(47.2%)이 가장 많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았다. 그 뒤는 운수사고(23.3%), 부딪힘(10.9%)이 차지했.
약물 등의 중독으로 입원한 환자 중 의도적으로 자해를 한 비율은 15~24세가 88.2%로 가장 높았다.
중독물질별로 보면 15~64세, 75세 이상은 항간질제· 진정제·최면제·항파킨슨제·정신작용약물 등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다. 65~74세는 살충제·제초제로 인한 자해 중독이 많았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는 청소년(13~18세)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인(65세 이상) 49명, 청장년(19~64세) 35명, 어린이(0-12세)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손상은 길·간선도로와 주거지에서 주로 발생했고, 남성은 남성은 산업·건설현장(7.5%)이 뒤를 이었다.
손상환자의 입원 기간은 평균 13일로, 전체 환자의 평균(8일)에 비해 길었다.
손상 원인별로는 불·화염·열은 16일, 추락·낙상은 14일, 운수사고는 12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진료비 지불원별로는 산재보험(25일), 의료급여(17일), 국민건강보험(12일) 순으로 길었다.
진료비 지불원별로 보면 암으로 입원한 환자는 주로 국민건강보험(13.4%)을 많이 이용한 반면, 손상환자는 자동차보험 및 산재보험이 각각 98.8%, 59.6%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발생 규모나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퇴원손상심층조사를 근거로 국민의 생활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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