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68조7536억원)로 집계됐다. 수입은 22.8% 줄어든 510억 달러(67조6005억원)를 기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이 42%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1조153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과 마찬가지로 수출 감소에도 수입은 더 큰 폭 줄어들면서 나타난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이같은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7월 -16.4% 까지 추락했던 수출 감소율은 8월 -8.4%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8월 대 미국(+2%)・EU(+3%)・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 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 전환(+4%)되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 8월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6억달러로, 전달(74억달러)보다 16.2% 증가했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이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별 수출 증감률도 지난 5월 -36.2%, 6월 -28.0%, 7월 -33.6%에 이어 8월 -20.6%를 기록해 8월에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출 중 절반 가까이인 49.6%(8월 기준)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D램·낸드 등 제품 가격 하락은 수출 반등의 걸림돌이다. 산업부는 8월 반도체 실적은 분기 말 효과를 고려한다면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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