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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멍들고 피투성이었다"..‘성폭행 의혹’에 맨유 떠나는 축구 유망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4 05:00

수정 2023.09.04 05:00

메이슨 그린우드(왼쪽). 그린우드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연합뉴스, SNS 캡처
메이슨 그린우드(왼쪽). 그린우드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연합뉴스,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은 잉글랜드 축구 유망주 메이슨 그린우드(21)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스페인 헤타페에서 뛰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그린우드가 헤타페에서 한 시즌 동안 임대로 뛴다고 밝혔다. 헤타페는 그린우드 연봉의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임대 영입에 합의했다. 헤타페는 라리가 12위다.

앞서 맨유는 지난달 21일 “성폭행 의혹으로 더는 팀에서 뛰기 어려워진 그린우드가 상호합의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맨유는 “이번 결정으로 그린우드가 헤타페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맨유는 이 전환 기간 메이슨과 그의 가족을 계속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2019년 17세 나이로 데뷔한 뒤 129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었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마무리와 빠른 스피드까지 갖춰 맨유는 물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이끌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성폭행 미수 혐의가 제기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1년 반 넘게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린우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피흘리는 얼굴과 몸에 멍이 든 사진 등을 SNS에 게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그린우드는 지난해 10월 성폭행 미수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올해 11월 27일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초 돌연 검찰이 기소를 중단했다.

검찰 측은 “주요 증인들의 증언 취하와 새롭게 밝혀진 내용 등을 조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적 문제가 사라지자 맨유 수뇌부는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해온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이번에는 팬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그린우드는 라리가에서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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