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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섹시한 '반란의 도시, 베를린'

뉴시스

입력 2023.09.04 10:01

수정 2023.09.04 10:01

[서울=뉴시스] 반란의 도시, 베를린(사진=스리체어스 제공) 2023.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반란의 도시, 베를린(사진=스리체어스 제공) 2023.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반란의 도시, 베를린'(스리체어스)의 저자이자 도시법 연구자인 이계수는 베를린을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로 조명한다.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1년간 베를린의 거리를 걸어 다녔다. 어린이가 안전하게 모험할 수 있는 놀이터가 가득한 공간, 그라피티와 테크노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공간인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도시, 공물로서의 도시를 지키고자 노력한 도시라는 사실을 발견한 건 그 걸음의 결과다.

"베를린을 특징짓는 열쇠 말은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베를린만이 아니라 대도시라면 대체로 갖추고 있는 특징이지만 이것은 더욱더 각별하게 베를린의 역사에 새겨져 있다.

(…) 베를린을 강하게 만든 건 바로 이러한 다문화와 사회적 연대였다. 물론 베를린 사람들이 처음부터 유대인, 외국인 노동자, 난민을 평등하게 대하진 않았다. 특히 유대인에 대한 차별은 이곳에서도 뿌리 깊었다. 그 흔적은 베를린의 전역에서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본문 중)

물론 베를린에는 어둠과 비명, 혐오와 적대도 있다. 라이프치히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36%의 독일인은 외국인이 독일의 복지 시스템에 편승한다고 판단한다. 절반의 독일인은 이슬람계 이주민 때문에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주택 점거 운동이라는 "반란의 움직임"과 나치 정권에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보도 위 기림 돌 등 도시의 역사 속 흔적은 다양한 매력을 머금은 베를린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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