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출퇴근 단식 처음 봐” 조롱하던 정청래...이재명 단식엔 “릴레이 단식 동참”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4 10:45

수정 2023.09.04 10:45

국민의힘 “민주당은 단식도 내로남불”
단식 투쟁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정청래 최고위원 페이스북
단식 투쟁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정청래 최고위원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4년 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두고 “출퇴근 단식”이라고 조롱했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이 대표의 단식에 ‘릴레이’ 형식으로 동참하며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정청래 "이 대표 단식, 릴레이 동참하겠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릴레이’ 단식 소식을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일, 모레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쭉 이어서 (릴레이 단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동의, 지지, 응원하는 차원에서 저도 내일 하루 릴레이 동조 단식한다”며 “많은 분들의 동참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4년 전 황교안 단식때는 "출퇴근 단식" 조롱

이를 두고 정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4년 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소미아 결정 취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및 공수처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할 때 천막에 가서 잠을 잤다는 이유로 “출퇴근 단식”이라는 표현을 쓰며 조롱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당시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자유한국당 당시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당시 정 최고위원은 2019년 11월21일 KBS1 뉴스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황 전 대표의 단식을 두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은 처음 봤다”고 발언했다.

황 대표는 당시 청와대 분수 광장에서 돗자리만 깔고 가부좌를 한 채 농성을 하다, 밤에는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천막으로 가 잠을 잤으나, 이를 두고 ‘출퇴근 단식 투쟁’이라는 조롱이 나오자 이후론 청와대 앞에서 철야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정 최고위원은 황 전 대표를 향해 “단식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수단인데 지금 정기국회 중인데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한다는 좀 안 맞는 콘셉트 같다”며 “단식할 때는 국민적 공감대, 동감,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엉뚱하게 지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나라가 위기다 이렇게 주장하지만 제가 볼 땐 황교안의 위기이고, 그걸 탈출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도중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3.8.3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도중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3.8.31 /뉴스1
"보는 국민 괴롭다" 꼬집은 국민의힘

그러나 이랬던 정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가 같은 방식으로 단식을 하자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단식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4년 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당시, 출퇴근 단식은 처음 본다며 조롱했던 정청래 의원은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하겠다며 동조단식 1호로 동참했다”며 “민주당은 단식도 내로남불인가. 이 대표와 정 의원, 가히 단식 내로남불의 양대 산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 상근부대변인은 “과거에 자신이 비난한 행동을 자신이 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는 뻔뻔함은 민주당의 유구한 전통인가 보다”라며 “진정성이 없으면, 일관성이라도 있어라. 말 바꾸기든, 출퇴근 땡깡 단식이든 이제 그만하자. 보는 국민 괴롭다”고 꼬집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