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폭탄 부부' 아내가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부부'가 등장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결혼 3년차에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신규미, 임현규 부부는 서로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남편은 아내가 집안일을 너무 안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는 주말을 맞아 청소하자는 남편의 제안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집안 정리도 안돼 있었다. 남편은 "아기 키우는 집 아니냐. 물건을 당장 쓸 게 아니면 좀 버려야 하는데 정리가 안된다"라면서 답답해 했다.
아내가 해명에 나섰다. "아이 돌보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룬 것"이라면서 "ADHD 진단 받고 약물 치료하기 전에는 정말 하나하나 하는 게 힘들었다. 제 주변 정리를 하고 할 일 끝내는 게 힘들더라. 집안일도 마음대로 안됐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남편은 "방금 집안이 (영상으로) 나왔는데 저게 아내가 일주일동안 치운 거다. 열심히 했다는 게 본인 짐만 치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유진이 "가스레인지는 얼룩이 좀 그랬다"라며 조심스럽게 얘기하자, 남편은 "심지어 아직도 남아 있다"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
'폭탄 부부'의 고민에 오은영 박사가 입을 열었다. 아내를 향해 "분명한 건 어쨌든 정리를 못하는 편이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맞다. 정리를 너무 못해서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기본조차 안돼 있는 게 이해가 안될 것"이라면서 "성인 ADHD는 롤러코스터 같다. 어떤 때는 일을 잘하는 반면 어떤 때는 훨씬 쉬운 일을 맡겨도 실수한다. 뭐가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 매기는 걸 못할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ADHD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배우자를 대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라며 "'넌 병이야', '약이나 먹어' 이렇게 안 하는 게 중요하다. 잘하다가도 안되는 게 성인 ADHD 증상 중 하나다. 배우자가 그런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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