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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로 만리장성 뚫어버린 중국 인부.."돌아가기 귀찮아 지름길 만들었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5 13:40

수정 2023.09.05 13:40

중국인 2명이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만리장성을 허문 모습. 사진 유위현 공안국
중국인 2명이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만리장성을 허문 모습. 사진 유위현 공안국

[파이낸셜뉴스] 중국 명나라 때 축조한 만리장성이 공사장 인부들에 의해 일부 허물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공사장을 가기 위한 지름길을 내려고 문화유적지인 성벽 일부를 무너뜨린 것이다.

5일 북경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시(山西)성 숴저우 유위현의 만리장성에 속하는 ‘32 장성’의 토성 일부 구간이 훼손됐다.

현지 공안당국은 지난달 24일 만리장성을 훼손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형 굴착기로 장성을 허문 혐의로 중국인 인부 2명을 체포해 형사 구류하고, 훼손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32장성 부근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름길을 확보하기 위해 성벽에 원래 있던 틈을 굴착해 더 큰 틈을 만들어 굴착기가 통과하도록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허문 장성의 폭은 차량 두 대가 교차 운행할 수 있는 규모였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이들의 범행으로 만리장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주변에 32개 마을이 있어 명명된 ‘32 장성’은 명나라가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유위현 화린산 일대에 흙으로 축조한 만리장성의 일부다. 완전한 형태의 토성과 봉화대가 남아 있어 산시성 내 만리장성 가운데 보존 가치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32 장성은 중국 국가급 명승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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