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로 국내 사회초년생의 돈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외국인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사기 공범 혐의로 현금 인출책인 중국 국적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카드 수거와 환전 등을 하며 A씨를 도운 20대 아이티 난민과 중국인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 검사를 사칭하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에 속은 사회초년생 2명으로부터 현금 1억23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 한명은 신용 증명을 위해 최대한 대출받아야 한다는 말에 속아 1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뒤 체크카드에 입금해 무인 보관함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난민은 무인 보관함에 보관된 체크카드를 수거해 A씨에게 전달했고, 현금을 인출한 A씨는 환전책을 통해 위안화로 환전한 뒤 중국은행으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출책 A씨가 현금 인출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 폐쇄회로(CC)TV를 면밀히 분석해 A씨를 검거했다.
이후 A씨가 카드 수거책으로부터 피해자의 체크카드를 전달받아 현금을 인출하고, 다시 그 현금을 환전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특정해 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등의 수사기관을 사칭해 대출금 등이 예금된 체크카드를 보관하게 하거나 이체하라고 요구하는 경우 무조건 보이스피싱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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