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바이든, 바짝 쫒아오는 트럼프에 반격 "일자리 없앤 대통령"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5 15:31

수정 2023.09.05 15:31

美 바이든, 노동절 행사에서 트럼프 겨냥해 맹비난
대공황 이후 임기 중에 일자리 줄인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강조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 동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의 경제 성적표를 꺼내들며 정면 공격에 나섰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트럼프에 앞섰으나 최근 그 차이가 근소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은 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직접 실명을 부르지 않았지만 자신의 “전임자”라고 언급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가지고 있고,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과 13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내 전임자는 미국 역사상 일자리를 더 줄인 2명의 대통령 중 1명"이라며 "그는 당선됐을 때보다 더 적은 일자리를 남기고 퇴임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나머지 1명은 누군지 아느냐"라며 “허버트 후버”를 언급했다.

후버는 미국의 제 31대 대통령으로 세계 대공황이 한창이던 1929~1933년 사이 임기를 맡았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 인기 조사에서 대부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은 "전임자가 자리에 있었을 때 당신들은 중국으로 일자리를 내보내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중국에서 일자리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부동산 업자로 유명한 트럼프와 미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를 암시하면서 “전임자는 파크 애비뉴에서 세상을 바라봤지만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 델라웨어주의 클레이몬트에서 세상을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은 "위대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그 전임자는 무엇 하나 짓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기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올해 들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상황에서 트럼프를 직접 공격하는 언사를 피했다. 이는 기소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구실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바이든 역시 차남인 헌터 바이든을 둘러싼 여러 법적 의혹 때문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 결과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지지율은 양자 대결시 각각 46%로 동률이었다. 유권자의 58%는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 동안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으며 좋아졌다고 밝힌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특히 유권자의 73%는 올해 80세인 바이든이 내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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