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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빼고 싹다 역주행한다" 신고한 美남성..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왜? [영상]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07:49

수정 2023.09.06 08:32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 만취 상태였던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 만취 상태였던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던 차량 운전자가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가 검거됐다. 운전자는 검거될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올 3월 구조대는 한 운전자로부터 해당 지역 77번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라는 신고를 접수했다.

구조대는 즉시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 만취 상태였던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 만취 상태였던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도로를 살펴보던 경찰은 실제로 고속도로 내에서 역주행을 하며 아찔하게 내달리는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이 차량은 마주 오는 차량이 상향등 등 조명을 수차례 깜빡거리며 신호를 줬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앞을 달렸다.

이에 경찰은 대형 사고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역주행 차량에 가까이 따라붙은 뒤 한쪽에 세우도록 했다.

이후 운전석으로 다가간 경찰은 운전자에게 "당신이 신고한 것이냐"라고 물었고, 운전자는 당당하게 "네"라고 답했다. 그는 신고를 한 이유로 "(다른 차량이) 길을 잘못 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오히려 역주행을 한 건) 당신이었다"라고 말했고, 그 말에 운전자는 자신이 역주행을 범한 걸 인지할 수 있었다.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 만취 상태였던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 만취 상태였던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운전자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미국 내 법적 허용치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약 반년이 지난 영상을 최근 공개한 이유로 "노동절 연휴 기간 음주 운전을 하지 말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공개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고속도로 및 중앙 분리대에서 역주행을 범할 경우 범칙금 100만원이 부과된다.
일반 도로 기준 범칙금 6만원·벌점 30만원이 부과되며, 일방통행 기준 범칙금 6만원·벌점 20점이 적용된다. 다만, 블랙박스 제보 등으로 신고가 접수될 경우 벌점은 부과되지 않고 범칙금 9만원만 부과된다.


음주운전의 경우 최대 2000만원 이하의 벌금,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며 재범 시 최대 3000만원 이하의 벌금, 6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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