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고려 나전칠기 ‘고국품으로’… 日서 환수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18:12

수정 2023.09.06 18:13

100년 소장한 개인과 1년 협상
4만5000개 자개 영롱히 빛나
정교함 필요한 '공예 집약체'
문화재청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재청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고려시대 제작된 유물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지난 7월 일본에서 환수했다고 6일 밝혔다.

문화재청 측은 "환수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일본 개인 소장가 창고에서 100년 넘게 있던 유물로, 최근까지 일본에서도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7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일본 현지 네트워크에서 처음 확인됐고, 문화재청과 재단이 1년 넘는 조사와 협상 끝에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나전칠기 유물은 가로 33.0㎝, 세로 18.5㎝, 높이 19.4㎝ 크기의 함이다. 전체 면에 자개로 국화넝쿨무늬 약 770개가 장식됐다.
뚜껑 윗면인 천판 테두리의 좁은 면에는 모란넝쿨무늬 약 30개가 배치됐다. 외곽에는 연주무늬 약 1670개가 촘촘히 둘러져 있으며, 사용된 자개 수만 약 4만5000개에 달한다.

나전칠기는 자개로 무늬를 장식하고 칠을 한 공예품이다. 목재, 옻칠, 자개, 금속 등 다양한 재료가 이용된다. 작게 오려낸 자개를 일일이 붙여 꽃과 잎 문양을 장식하는 등 고도의 정교함과 복잡한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돼 '공예기술의 집약체'로도 불린다.

특히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시대 대표 미술공예품으로 손꼽힌다.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 20건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외국에 있다.
이번에 환수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13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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