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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위상 높아진 아세안,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해야

尹대통령, 아세안 국가와 정상회의
경제와 안보분야 협력과 지원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사진=뉴스1화상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과는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이자 조정국으로서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일·중 3국 간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보도 안보지만 우리로서는 경제협력 강화가 이번 정상외교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다. 인구가 세계 3위, 경제규모는 7위권에 이르는 아세안은 장차 세계 4위 지역경제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잠재력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로 우리와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 2억7000만명의 인구에 넓은 영토, 아세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는 경제력을 갖고 있는 대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280억달러로 수교 이후 140배나 증가했다. 앞으로도 경제·문화적 교류와 협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로서 한국의 중점 산업인 배터리 공급망 기지로 적격이다. 또한 신수도 건설을 진행 중이어서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구축 등에서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13번째 교역대상국이지만 탄탄한 성장세를 갖추고 있어 수출시장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아세안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면 개척할 여지가 많다. 일본 차가 90%를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과 지원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해양영토 확장 야욕의 현장인 아세안 국가들의 안보 문제도 경제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이 연례 인도태평양 대화를 갖고 해양안보 역량을 지원하는 체제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국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신규 협력의 하나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는 이른바 '아세안 중심성'을 재확인하고, 아세안과 호혜적인 실질적·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을 담은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두 번 개최한 도시임을 강조하면서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지지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이미 많이 진출한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탈중국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세안 시장 개척은 부진에 빠진 수출을 타개할 수 있는 방책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인력공급난을 겪고 있는 한국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도 들어 있지만, 경제체제는 이미 자본주의화돼 북핵의 위협에도 공동대응하고 연대할 수 있는 국가들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에게 역설했다. 여러모로 아세안을 향한 남진(南進) 전략이 중차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