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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세계 기온 "찢었다"...압도적 역대 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7 04:50

수정 2023.09.07 04:50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전세계 기온이 1940년 기상관측 이후 압도적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유럽 기상관측 기구인 코페르니쿠스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러스톤에서 열린 리틀야구 게임 도중 한 꼬마가 선풍기에 얼굴을 대고 몸을 식히고 있다. AP연합
올 여름 전세계 기온이 1940년 기상관측 이후 압도적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유럽 기상관측 기구인 코페르니쿠스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러스톤에서 열린 리틀야구 게임 도중 한 꼬마가 선풍기에 얼굴을 대고 몸을 식히고 있다. AP연합


올 여름 전세계 기온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고 유럽연합(EU) 기상기구가 밝혔다.

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기상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CCCS)은 올 6~8월 전세계 기온이 1940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 여름 전세계 평균 기온은 16.77℃로 1990~2020년 평균치보다 0.66℃ 높았다.

2019년 기록한 이전 사상최고치인 평균 16.48℃보다도 0.3℃ 높았다.

사상최고 기온이 이전 최고 기록에 비해 0.3℃ 오른 것이 크지 않게 보일 수는 있지만 온도가 10분의1℃만 변해도 기하급수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FT는 전했다.

코페르니쿠스 부국장 서맨터 버지스는 "올해 전세계 (이전) 사상최고 기온이 계속해서 붕괴됐다"면서 "사상 가장 뜨거운 6월과 7월을 거쳐 가장 더운 8월이 닥쳤다"고 말했다.

버지스는 "이때문에 올 북반구 여름은 코페르니쿠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0년 이후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계속해서 기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더 집중적이고 잦은 기후 현상을 겪을 것임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거들이 차고 넘친다"고 경고했다. 버지스는 이같은 극단적 기후 현상은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출 때까지 사회와 생태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로도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전망이다.

올 1~8월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2016년 기록한 최고 기온을 고작 0.01℃ 밑돌았다.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사상최고 기온은 그저 이전 기록을 갈아치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그야말로 이전 기록을 "찢어버렸다(smashed)"는 말도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기상학 교수 마크 메이슬린은 올 여름 지구 기온이 "이전 기록을 깨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전 기록을 박살냈다"고 말했다.

메이슬린 교수는 "유럽과 미국, 중국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 대양 기온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남극해 빙하도 극단적으로 녹아 내렸다"면서 "이제 기후변화의 온전한 충격이 몰려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수와 가뭄도 잦아지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서유럽과 튀르키예, 북미 북동부와 아시아 일부, 칠레, 브라질, 호주 북서부 등에는 평소보다 비가 많이 와 일부는 홍수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 중유럽, 아시아 대부분, 캐나다, 북미 남부, 남미 대부분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 일부 지역에서 이례적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고 코페르니쿠스는 우려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붕괴가 시작됐다"면서 "우리 기후는 지구 곳곳을 덮친 극단적인 기후현상 속에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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