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시흥의 한 술집에서 업주를 폭행하고, 흉기를 꺼내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달 3일 오후 11시 30분경 시흥시 거모동 술집에서 술집 사장 A씨를 폭행하고 집기를 집어던진 혐의로 B씨(40대·남)를 입건했다.
사건의 전말은 A씨가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A씨는 '9월 3일 저녁에 가게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오후 11시가 넘어서 남자 손님 두 분이 들어왔다. 일요일이라 일찍 끝낼까 고민하던 차 받은 것인데 주문은 안 하고 둘이서 심각하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참 얘기하다가 한 명이 눈치가 보였는지 소주 1병만 주문하고 계속 얘기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게가 크지 않다 보니 (그들의 대화가) 어느 정도 들려왔다"라며 "(손님 중 한 분이) '가게를 정리했다. 누구를 끝내겠다. 죽이겠다. 계산해 보니까 10년은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했다.
A씨는 당시 이들이 가게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 '안 된다'고 말렸지만, 아랑곳 않고 피웠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가게 끝났다. 나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손님을 받고 왜 나가라고 하느냐. 무시하는 거냐'며 말싸움이 붙었다.
A씨는 "얘기하던 중 손님이 가져온 대형 부직포 쇼핑백 안에 부엌칼 같은 게 들어있었다. '소주값도 안 받겠다. 그냥 빨리 나가달라'며 내보내려 했지만, 그때부터 폭행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CCTV영상에는 손님 B씨가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B씨는 일행이 자신을 말렸음에도 멈추지 않고 위협을 가했고, 가방 안에서 포장된 흉기를 꺼내더니 손으로 밀치고, 흉기를 A씨의 목덜미에 집어던졌다.
이후 B씨는 일행과 함께 가게를 떠났고,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범행 2시간여 만인 4일 오전 2시경 안산 지역에서 일행에게 주먹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B씨가 앞서 A씨를 폭행한 뒤 현장을 이탈한 용의자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