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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의 숨겨진 계정?..중국 누리꾼 '악플' 빗발치자 댓글창 닫았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7 08:51

수정 2023.09.07 08:5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X(옛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 사진=임우섭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X(옛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 사진=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의 순간들(Xi's Moments)'이라는 이름의 SNS 'X(옛 트위터)' 계정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에 '집중포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홍콩 명보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현지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홍보 영상이 '시의 순간들'에 게시됐다면서 '시의 순간들'은 "시진핑 총서기의 공식 해외 트위터 계정"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위챗 게시물은 곧 삭제됐으나, 해당 글을 캡처한 사진이 엑스에 퍼져나갔다.

이 가운데 '백지혁명' 상황 등을 전하고 있는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는 활동명을 가진 중국 반체제 엑스 이용자와 전 중국 언론인 안티(安替) 등이 이를 퍼나르며 이목이 집중됐다. 이중 안티는 "중국 지도자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라고 적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X(옛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 최근 게시물에 공격성 댓글이 달리면서 댓글창을 차단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X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X(옛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 최근 게시물에 공격성 댓글이 달리면서 댓글창을 차단했다. X캡처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수의 X 이용자들은 '시의 순간들' 계정에 몰려들었다. 시 주석에 대한 비판 및 공격성 댓글을 남기자 '시의 순간들' 계정은 댓글 창을 차단했다.

하지만, VOA는 일부 엑스 이용자들이 이 계정을 리트윗하며 시 주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 순간들' 계정에는 "시진핑 주석 및 중국에 대한 뉴스에 초점을 맞춘다"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이와 관련 명보는 "'시의 순간들' 계정의 운영자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동명의 계정이 존재한다"라며 "해당 페이스북 계정에는 중국 국영 언론이 운영한다는 설명과 함께 시 주석의 활동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페이스북 계정의 팔로워는 844만명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앞서 중국 관영 중국일보(中國日報)가 2017년 영문명 '시의 순간들(중문명 학습시대)'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하고 시 주석의 대내외 전략과 중국의 이미지 홍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VOA는 "'시의 순간들' 계정이 지난 이틀간 갑자기 비판과 토론의 대상이 되며 주목받았다"라며 "시 주석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어떠한 계정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X 계정은 네티즌들에게 시진핑과 직접 소통할 드문 기회로 여겨졌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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