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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잘했어" 삼중고 속에서도 류현진은 그대로였다 … 팀 패배가 그의 탓은 아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7 20:33

수정 2023.09.07 21:12

류현진, 이번엔 커터 비중 늘리며 5이닝 2실점
MLB 진출 후 첫 3도루 허용에 고전 … 3경기 연속 홈런은 아쉬운 점
지난 경기 이후 또 다시 구원진 난조
슈나이더 감독 “4일 휴식후 등판이라서 90개 내에서 끊었다”
MLB닷컴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류현진에게 지원이 부족했다"
[오클랜드=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3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 1볼넷 5삼진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불발로 2-5로 패하며 시즌 2패를 기록했다.
[오클랜드=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3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 1볼넷 5삼진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불발로 2-5로 패하며 시즌 2패를 기록했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충분히 잘던졌다. 하지만 팀의 지원이 부족했다.


팬들은 류현진의 이번 등판에 아쉬움을 느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팀을 상대로 3연승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류현진의 탓으로 돌릴 수 없었고, 미 현지 언론 또한 류현진은 충분히 자신의 몫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류현진이 주전 포수의 부상, 나흘 휴식 후 등판, 타선의 침묵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1-2로 뒤진 6회말 수비에서 트레버 리처드와 교체됐다.

[오클랜드=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4회 2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오클랜드=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4회 2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토론토는 불펜 방화로 추가점을 내주며 2-5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65로 살짝 올랐다.

류현진의 킬러 구종은 매 경기마다 바뀐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77개였다. 컷패스트볼 23개, 직구 21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1개, 싱킹 패스트볼 4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이었다.

류현진은 낯선 환경 속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부상으로 이탈해 타일러 하이네만이 포수 미트를 썼다. 아울러 올 시즌 처음으로 5일 휴식이 아닌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했다. 나흘만 쉬고 경기에 등판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반 분위기는 완벽했다. 하지만 4회 부터가 문제였다. 무엇보다 많은 도루를 허용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풀고간 원인 중 하나였다 (사진 = 연합뉴스)
초반 분위기는 완벽했다. 하지만 4회 부터가 문제였다. 무엇보다 많은 도루를 허용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풀고간 원인 중 하나였다 (사진 = 연합뉴스)


초반 분위기는 완벽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1-0으로 앞선 4회에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것 뿐만 아니다. 류현진은 이날 도루 3개를 내주기도 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도루 2개 이상을 내준 건 MLB 데뷔 후 처음이다.

타자일순한 4회부터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루커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깨끗한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후 노다의 1루 땅볼 때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루로 송구해 2루 주자 루커를 잡아냈다. 수비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디아스를 우익수 뜬 공으로 막아내며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계속 데니 젠슨과 호흡을 맞춰왔다. 다른 포수와 호흡을 맞춘 적이 거의 없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계속 데니 젠슨과 호흡을 맞춰왔다. 다른 포수와 호흡을 맞춘 적이 거의 없다.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류현진은 후속 타자 페레스 타석 때 커브를 던졌다가 포수 하이데만이 바운드 된 공을 뒤로 빠뜨렸고, 이때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했다. 류현진은 다시 흔들렸다. 그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145.6㎞ 직구를 던졌다가 페레스에게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내려간 6회말 3점을 내줬고, 8회 한 점을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토론토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시즌 첫 4일 휴식 후 등판이기때문에 류현진을 빨리 교체하려고 애초에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토론토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시즌 첫 4일 휴식 후 등판이기때문에 류현진을 빨리 교체하려고 애초에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의 문제점은 명확하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몰리는 공이 나오면 장타를 허용할 여지가 많다. 3경기 연속 홈런이 그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가 없다. 홈런을 의식해서 정면승부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류현진은 어떤 날은 커브를, 쿠어스필드에서는 체인지업을, 오클랜드 전에서는 커터를 적극 활용하면서 패턴을 계속 바꾸고 있다.

[오클랜드=AP/뉴시스] 류현진은 매 경기 킬러구종을 바꿔가면서 경기를 운용하고 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5이닝 2실점의 투구를 해주고 있다.
[오클랜드=AP/뉴시스] 류현진은 매 경기 킬러구종을 바꿔가면서 경기를 운용하고 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5이닝 2실점의 투구를 해주고 있다.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또한,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가며 최소한 5이닝 2실점으로 버티고 있다. 지난 등판과 달라진 점이 없다. 여기에 주전 포수의 부상과 수비 실책의 삼중고도 모두 이겨냈다.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투구수를 90개 안쪽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4일 만의 첫 등판이었기때문이라며 류현진은 제 역할을 했다고 감쌌다.

MLB닷컴 또한 "그 어느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류현진에게 지원이 부족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잘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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