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민주당 '태영호 쓰레기' 막말 사과하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8 11:25

수정 2023.09.08 11:25

"막말, 국회 부끄러운 단면이지만 인신공격 수위" "태영호 향한 심한 표현들로 탈북민 상처 우려" '쓰레기' 발언 野박영순 징계안 윤리위 제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태영호 의원에게 '쓰레기'라는 비난을 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태 의원이 지난 6일 대정부질문를 진행하던 도중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빨갱이, 부역자, 쓰레기 등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며 "민주당의 적절한 조치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고성과 막말이야 국회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부끄러운 단면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문제 삼은 태 의원의 질의 내용과 막말 수위를 생각하면 심각한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태 의원 질의는 탈북민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7년째 외면하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발끈해 막말과 인신공격을 퍼부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태 의원은 북한의 독재 정권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품에 안겨 자유민주주의를 몸소 느끼고, 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북한 정권의 안보 위협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북한주민 인권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며 그 심기를 거스를까 북한인권재단의 이사 추천을 거부해온 민주당이 누구보다 확고한 자유주의 신념을 가진 태 의원에게 빨갱이라는 말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이런 심한 표현들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북한 출신 주민들이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태 의원이 민의의 전당에서 인신공격 테러를 당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에서나 나올 말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왔다"며 "목숨을 걸고 탈북해 동료의원까지 된 사람에게 북한 당국이 하는 말을 쓴다는 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입장에 따라 태 의원을 '쓰레기'라 칭하는 발언을 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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