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최대 파벌 아베파 대신 제2·3파벌과 '삼두정치'
모테기 유임 주목…내년 당총재 선거 급부상 '억제' 의도
자민당 내에서는 모테기 간사장의 처우가 이번 인사의 큰 초점으로 여겨졌다. 기시다 총리가 모테기 간사장을 교체할 경우 아소파(55명)와 모테기파(54명) 등 제2, 제3파벌을 주류로 하는 당내 운영의 기본 방침이 바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트 기시다'에 의욕을 보이는 모테기 간사장이 기시다 총리의 간판 정책인 저출산 대책을 정부 측과 사전 조율 없이 발신을 해 총리 주변에서는 "방심할 수 없다"며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도 인사에 쇄신감을 주기 위해 모테기 간사장의 중요 각료로의 입각을 선택지의 하나로 검토했지만, 결국은 연임으로 결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는 제4파벌에 머물러 당내 기반에 취약함이 있어, 아베 신조의 사망 이후로는 아소 다로 부총재가 회장인 제2파벌 아소파, 제3파벌인 모테기파와 협력하는 '삼두정치'로 당내를 다스려 왔다.
요미우리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100명)는 총수 부재로 영향력이 부족하다. 내각 지지율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리는 제4파벌인 기시다파(45명)가 아소, 모테기 두 파와 연계된 삼두정치(三頭政治)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임시키는 방향의 아소 부총재가 모테기 간사장의 연임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도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공명당과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후보자 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5월에는 도쿄도 내에서의 선거 협력 문제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의 창구 역할을 맡은 모테기 간사장의 책임을 묻는 소리도 많았지만, 그 후 양당의 관계 개선이 진행되며 이번 달 4일 당수 회담에서 선거 협력을 재구축하는 합의에 도달해 '모테기 교체론'은 불거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모테기 간사장의 연임을 놓고 기시다 총리가 내년 재선을 목표로 하는 차기 총재 선거를 향한 "봉쇄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간사장을 연임시키는 모테기는 동시에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는데, 2024년 당 총재 선거를 기시다 진영에서 지원하는 입장이 돼, 라이벌의 부상을 억제하고 총재 재선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의향도 엿보인다"고 짚었다.
2012년 총재 선거에서는 당시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이 출마했고,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가 불출마로 몰리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기시다파 한 중진의원은 요미우리에 "모테기를 야(野)에 두면, 당내 야당화할지도 모른다"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시다 총리가 개각·당 간부 인사에서 모테기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재를 연임시킬 의향을 굳힌 것은, 당내의 기반 굳히기를 우선하는 목적이 있다"며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실세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요직에 기용해 정부 여당의 중추를 주요 파벌로 굳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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