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2만명분 필로폰 밀반입' 해외 3개국 연계 조직 74명 검거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0 09:00

수정 2023.09.10 09:00

국내 체류하던 나이지리아인·중국인
캄보디아 출국 한국인 등 총책 3명
서로 연계해 필로폰 주고받아
교도소 동기 끌어들여 유통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둔 필로폰 유통 사범 및 투약 사범 총 76명을 검거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둔 필로폰 유통 사범 및 투약 사범 총 76명을 검거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필로폰을 대량 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에게서 압수한 필로폰만 18.7kg으로 6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판매 총책 3명과 유통 사범 36명과 투약 사범 38명 등 총 76명을 특정 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해외 마약상 가운데 1명을 포함해 총 74명이 검거됐고, 이 중 국내 판매자 1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나이지리아와 중국, 캄보디아의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은 지난 3월 24일 부산으로 헬스보충제로 위장한 필로폰 20㎏을 반입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책 A씨(49)가 캄보디아 총책 B씨(52)의 지시에 따라 반입된 필로폰을 받아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의 지역 상선에게 유통했다.

B씨의 경우 한국 국적으로, 지난 2016년에도 필로폰 2.5㎏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그는 서울구치소, 청송교도소 등에서 4년 6개월간 복역 후 지난해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해 교도소 동기들을 유통책으로 삼아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다.

중국 마약상 C씨(42)는 중국국적 동포로 한국에 체류하다가 지난 2019년 1월 필로폰 수수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중국으로 추방된 바 있다. C씨는 국내 체류 중인 사람을 이용하거나 중국 조직원을 국내에 입국시켜 필로폰을 유통했다.

나이지리아 국적인 마약상 D씨(35)는 지난 2021년 6월 향신료로 위장한 대마 6.3㎏을 가나에서 국내로 밀수하는 등 수차례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가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둔 필로폰 유통 사범 및 투약 사범 총 76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헬스 보충제 통에 든 필로폰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둔 필로폰 유통 사범 및 투약 사범 총 76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헬스 보충제 통에 든 필로폰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압수된 필로폰 총 18.7㎏ 중 17.2㎏은 나이지리아의 마약상이, 나머지 1.5㎏은 중국의 마약상이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검거된 해외 마약상들의 국내 유통책은 총 22명으로, 캄보디아 측 6명, 중국 측 11명, 나이지리아 측 5명이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검거된 인원을 모두 검찰에 넘겼다.
해외 총책 가운데 캄보디아 총책 B씨는 현지에서 검거돼 송환 중이다. 나머지 붙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 C씨와 D씨에 대해선 지난 6월 체포 영장을 발부 받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마약상들은 교도소 동기, 캄보디아에 있는 또 다른 마약상 등을 통해 상호 연계하는 사이가 됐다"며 "교도소 수용 경력이 더 큰 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나 실제 마약사범들에 대한 처벌은 법정형 대비 가벼운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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