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14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모두 17조1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34조원까지 불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레고랜드 사태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10월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2225.67에서 2500선으로, 코스닥지수가 671.51에서 910선으로 회복한 것과 달리, K-OTC 시장은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진 셈이다.
다만 시가총액 1위 SK에코플랜트와 2위 LS전선의 덩치는 커졌다. SK에코플랜트의 시가총액은 연초 2조1460억원대에서 지난달 말 2조8026원대로 30% 넘게 불었다. 같은 기간 LS전선의 시가총액도 1조3416원대에서 1조4421원으)대로 약 7.5% 증가했다. 삼성메디슨도 6648억원에서 8511억원으로 시가총액이 늘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은 현저하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12.21%→16.13%), LS전선(7.63%→8.30%) 등이 K-OTC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K-OTC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글로벌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올해 2월 한 달 간 K-OTC 거래대금은 1468억원에 달했다고, 3월에는 1517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4월 거래대금은 700억원대로 2~3월 대비 반토막이 났고, 8월에는 40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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