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또 요소수? 그만탈래요"…경유차 운전자들 불만 폭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1 05:00

수정 2023.09.11 05:00

지난 2021년 11월 중순 경기 용인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강릉방향)에 있는 셀프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지난 2021년 11월 중순 경기 용인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강릉방향)에 있는 셀프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 경유차 운전자 A씨(30)는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을 금지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걱정이 태산이다. 2년 전 발생했던 ‘요소수 대란’ 때 힘들었던 기억 때문이다. 여기에 다시 급등하는 경유값을 보며 경유차를 처분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을 금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2년 만에 ‘요소수 대란’이 반복될지 업계와 운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휘발유-경유 가격차도 좁혀지면서 경유차 오너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외신 "中, 요소 수출 중단 지시"...대란 또 발생하나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자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요소 의존도가 90% 정도로 알려진 한국에 2021년 이후 다시 한 번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한 차례 요소 수출을 중단했다.

문제는 요소수가 경유차를 운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요소수는 요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로 경유차 운행시 발생하는 유해물질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2015년 유럽연합(EU)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유로 6’ 도입 이후부터 요소수를 촉매제로 활용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를 필수로 장착하기 시작했다. 요소수가 없으면 경유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시민 B씨는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경유차를 구매했었는데 요소수 대란 때 하이브리드차로 바꿨다”며 “주변에서도 요소수를 구하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휘발유-경유 가격 차 106원
최근 국내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경유차 오너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리터(L)당 189원까지 벌어졌던 휘발유-자동차용 경유 가격 차이는 9월 1일 111.88원, 9일 106.29원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두 제품 간 가격 역전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으로 국내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기도 했다.


경유차를 보유하고 있는 시민 C씨는 "최근 몇 달 사이 경유 가격이 굉장히 오른 게 체감된다"며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돼서 하이브리드차로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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