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16일에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은 50만4588명으로 지난해보다 3442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의 비율은 35.3%로 2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지원 자격별로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2만3593명 감소한 32만6646명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비율도 전년도 68.9%에서 64.7%로 줄었다.
이에 비해 졸업생은 15만9742명(31.7%)으로 지난해보다 1만7439명 늘었다. 검정고시생은 1만8200명(3.6%)으로 2712명 많아졌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은 35.3%다. 이는 1997학년도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은 올해보다 4.2p 낮은 31.1%였다.
입시업계에서는 '킬러문항'이 사라지면서 수능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의 비율이 기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라며 "수험생 입장에선 어려운 문제가 빠지니까 도전하기 더 수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열풍과 반도체 학과가 확대 신설되면서 이과 재수생도 많아졌을 것"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고3 입장에선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시원서를 쓰려할 것"이라며 "다만 수학이 쉬워지면서 고난도 문항에 강한 재수생 프리미엄이 떨어질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선 수학보다 국어의 중요성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 대비 1434명 감소한 25만126명(51.3%), 여학생은 2008명 감소한 24만5896명(48.7%)이었다.
영역별로 보면 전체 지원자 가운데 국어 영역은 50만1321명(99.4%), 수학은 47만8083명(94.7%), 영어는 49만8502명(98.8%)이 응시한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는 50만4588명(100%)이 모두 지원했다. 탐구 영역 지원자는 49만2519명(97.6%)으로 파악됐따.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은 30만6418명(61.1%), 언어와 매체는 19만4903명(38.9%)이 각각 선택했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에선 확률과 통계를 22만3천550명(46.7%), 미적분을 23만5100명(49.2%), 기하를 1만9433명(4.1%)이 각각 골랐다.
수능이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 체제로 시행된 2022학년도 이래로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과학 탐구 지원자 가운데 23만4915명(48.2%)은 사회 탐구 과목만을 선택했고, 23만2966명(47.8%)은 과학 탐구만을 선택했다. 사회·과학 탐구 과목을 1개씩 고른 지원자는 1만9188명(4.0%)으로 확인됐다.
특히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2만889명으로 집계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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