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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커가 돌아왔다...하루 中단체관광객 수백명 방문하는 현대百면세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1 15:28

수정 2023.09.11 15:28

지난 8일 서울 중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8일 서울 중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서울 중구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점이 관광버스를 타고 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6층부터 13층까지 있는 면세점에 가기 위해 관광버스에서 내린 중국인들이 만든 긴 줄은 엘리베이터 앞부터 출입구까지 길게 늘어섰다. 단체 관광객들은 저마다 빨간 글씨로 'VIP'라고 적힌 목걸이를 걸고 매장을 누볐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중국 단체 관광이 전면 허용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다시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을 가득 메우고 있다.
면세점 직원은 "8월 중순부터 적게는 30~40명, 많게는 200~300명씩 하루에도 여러 팀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인기있는 곳은 뷰티 매장이 있는 12층이다. 화장품 브랜드 3CE 앞에는 10평이 채 안 되는 매장을 둘러싸고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다. '여권 1개당 컬러별 10개씩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적힌 팻말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상통화로 매장 제품을 비추며 뭘 살지 고민하는 관광객과도 눈에 띄었다. 층과 층 사이 에스컬레이터가 마주한 벽면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달 새로 발탁한 모델 '뉴진스'의 포스터가 고객들을 맞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으로 면세점에는 없던 매출이, 상권에는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돌아온 유커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전 지점에 단체 관광객 전용데스크를 설치하고, 무역점에는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별도로 설치했다. 중국 간편결제인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급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매칭해 구매 금액대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동대문점 13층에는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애경산업의 뷰티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유커가 선호하는 브랜드 신규 입점도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점에는 인기 캐릭터 브랜드 티니핑을 비롯해 산리오, 포켓몬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 편집숍이 이달 초 문을 열었다.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잔망루피 매장은 오는 15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NERDY),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 등을 중심으로 가을·겨울(FW) 시즌성 기획상품 물량도 조기 확보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선호 브랜드 유치를 비롯해 시즌성 기획상품 조기 확보 등 늘어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고객을 위한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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