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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에 산 아파트, 4개월만에...강남보다 더 급등 '환호' [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11:03

수정 2023.09.12 11:03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사진=뉴시스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7월 14일 11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 3월 8억5000만원보다 3억원 가량 상승한 금액으로 최고가(13억5500만원) 대비 86%선까지 근접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이 반등한 지난 5월말부터 9월까지 4개월간 하남·과천·화성 등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이 5% 이상 급등하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 기간 동안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하남시로 5.58% 오름폭을 기록했다.

하남의 경우 이번 반등장에서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풍산동 ‘미사강변더샵센트럴포레’ 전용 84㎡도 지난 7월 9억7500만원에 거래돼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 7억8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풍산동 K 중개업소 관계자는 “1억~2억 이상 다 올랐고, 강남으로 출퇴근이 편리해 젊은층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5.23%)과 화성(5.18%) 등도 5% 이상 급등하며 상승률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천자이’ 전용 59㎡의 경우 7월 13억 2000만원에서 지난달 15억 2500만원으로 한달새 2억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화성도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삼성 반도체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뒤를 이어 성남 수정(4.38%·4위), 광명(4.19%·5위), 분당(3.56%·6위) 등의 순이었다. 강남 옆 동네이거나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 지역이 이번 반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10위권에 송파(3.54%·7위), 지방에서는 대구 달성(2.85%·9위)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남부권 강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가 올들어 지난 9월 8일까지 경기도서 거래된 매매 사례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대비 하반기 상승거래 비중 평균은 51%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과천(상승 비중 77%), 하남(66%), 성남(63%), 광명(61%) 등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상승 거래 비중을 나타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서울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남부권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반대로 다른 지역은 반등 온기가 잘 확산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최근 4개월 간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 10위에 경기도 북부권역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동두천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아파트값이 2.93% 떨어져 전국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의정부와 양주도 아파트값이 각각 1.48%, 1.47% 떨어지며 10위권에 랭크됐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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