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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2분기 매출 4% 줄고 영업이익률 반토막..中企 부채비율↑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14:40

수정 2023.09.13 23:05

한국은행 2·4분기 기업경영분석
외감기업 성장성 악화+수익성 둔화
매출액증가율 -4.33%.. 3년래 최저
영업이익률 3.64%로 전년동기比 반토막
중소기업 차입금의존도 7년래 최고
지난 3월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료=한국은행 제공.
자료=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2·4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들의 성장성이 나빠지고 수익성은 둔화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하락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6%로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이런 와중에 중소기업은 판매 부진으로 차입금의존도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외감기업 2만2962개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4.3% 감소했다. 2020년 2·4분기 이후 3년래 최저 증가율이다.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IT경기 회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2.1%)에서 2·4분기 -6.9%로 악화됐다.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업(-15.4%)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석유화학은 주요 생산국의 설비 증설,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IT경기 부진 및 서버 수요 약세로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 매출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이 0.7% 감소했다. 지난 1·4분기 매출이 3.6% 늘어난 것과 비교해 성장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 매출액이 14.8% 빠지면서 비제조업 매출액이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동기(7.1%)의 절반 수준이었다.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나빠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8.6%에서 2.9%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기계·전기전자업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비조제업에서는 운수업과 건설업 영향으로 5.1%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7.4%에서 3.3%, 중소기업이 5.8%에서 5.0%로 각각 하락했다.

재무안정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95.0%에서 2·4분기 90.8%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직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는 재무안정성이 모두 안 좋아졌다.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06.57%에서 110.77%로 뛰었다. 지난 2021년 2·4분기(112.92%)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대기업에서 감소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30.23%에서 32.76%로 올랐다.
2016년 1·4분기 이후 7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미지급 배당금 지급, 매입채무 감소 등 비이자 영향이 작았다"라며 "도소매업 부분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많이 쌓여 비제조업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재고자산이 늘어난 데다, 영업자금 조달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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