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의 봄' 앞당기나..삼성·SK 추가감산 저울질..4분기 가격 반등 기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16:21

수정 2023.09.12 16:37

삼성전자가 속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SD카드와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 '프로 얼티밋(PRO Ultimate)'을 출시한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속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SD카드와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 '프로 얼티밋(PRO Ultimate)'을 출시한다.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뉴스1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뉴스1

낸드 고정거래가격 추이
(달러)
* 128Gb 16Gx8 MLC(메모리카드/USB향 범용) 기준
2022.06 4.67
2022.07 4.49
2022.08 4.42
2022.09 4.30
2022.10 4.30
2022.11 4.30
2022.12 4.14
2023.01 4.14
2023.02 4.14
2023.03 3.93
2023.04 3.82
2023.05 3.82
2023.06 3.82
2023.07 3.82
2023.08 3.82
(D램익스체인지)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불황의 여파가 가장 큰 낸드플래시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감산 확대 노력으로 연내 가격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업황 조기 회복을 위해 낸드 감산 규모를 35%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락세를 이어가는 낸드 거래가격이 오는 4·4분기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10~15% 하락한 낸드 가격은 3·4분기에는 5~10%로 하락폭이 둔화된 뒤 4·4분기에는 0~5%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되는 낸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과 서버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거래 절벽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은 올해 4·4분기까지 감산량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균형을 더욱 빨리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과감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엔데믹 선언 이후 의류, 여행, 레저로 소비패턴의 중심축이 변화하면서 스마트폰·PC 등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예년에 비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4분기 감산을 선언한 이후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으며, 오는 4·4분기까지 감산량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라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산 효과로 인한 긍정적인 신호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SNS를 통해 "지난 8월 삼성의 가격 인상에 이어 9월부터 마이크론도 낸드플래시 웨이퍼 계약 가격을 약 10% 인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 기준 합산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양사가 추가 감산에 나서면서 양사 실적 부진의 원인인 메모리 영역의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적인 감산 노력에도 PC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부진과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경제회복 지연으로 낸드 가격의 가시적인 상승은 내년 1·4분기에나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메모리 분야의 올해 장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46% 급감하지만 내년엔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함께 65% 상승한 270억달러(약 35조8236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D램은 올해보다 40% 늘어난 150억달러(약 19조9050억원), 낸드플래시는 113% 증가한 121억달러(약 16조 567억원)의 투자규모가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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